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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민 의원 "익산 장점마을 환경 참사 진실 규명해야"

환경부·농촌진흥청, 발암 위험성 인지했으나 1년동안 방관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0.07 16:16:39

[프라임경제] 익산 장점마을에서 주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초박 비료 제조과정에서 KT&G가 연초박 판매 금액과 절감한 폐기비용이 최대 6억20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대표들이 9월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KT&G 등 관련 기관에 피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 유통한 연초박은 5367톤이다. 이 중 2242톤이 잠정마을 인근 비료공장으로 반입됐다.

담배 제조 후 남은 찌꺼기인 연초박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주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초박은 kg당 평균 10원에 금강농산에 판매됐다. 판매 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하면 KT&G가 얻은 수익은 약 6억2700만원에 불과하다.

정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시켜 796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연초박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적 암 발병 원인물질이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금강농산의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렸고 14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은 2017년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며 연초박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환경부는 2018년 7월 연초박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건강영향평가 중간보고를 받고도, 2019년 11월에서야 공식적으로 공장 배출 오염물질과 주민 발암 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 및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서 2019년에도 연초박은 여전히 비료의 원료로 사용돼왔고, KT&G는 제도의 허점을 통해 대략 7680만원의 소각비용을 절감했다.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올렸다.

장철민 의원은 "환경부 및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서 2019년에도 연초박은 여전히 비료의 원료로 사용돼 왔고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익산시 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환경부 그리고 농촌진흥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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