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 "일상의 불편함을 사업 아이템으로" 최나래 따꼬 대표

2020-10-08 15:56:42

- 건티슈 등 올바른 철학으로 위생 용품 제조…해외서도 러브콜

[프라임경제] 모든 변화는 개인의 불편함에서 시작한다.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그 무언가를 건드렸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회가 만든 관습과 틀을 인지할 수 있다. 물건 하나도 마찬가지다. 입맛에 맞고, 평소 사용하던 물건만 계속해서 쓴다면 성장 곡선은 평평해진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점이 나를 성장시킨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곧 변화의 시작점이자 출발점이 된다.

▲최나래 따꼬 대표. ⓒ 따꼬

최나래 따꼬 대표를 변화로 이끈 사업 아이템은 바로 일상에서 나왔다. 2009년 대학 졸업 후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일했던 최 대표는 어느 날 손님에게 항의를 받았다. 물티슈에서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새 제품을 뜯어 냄새를 맡아보니 물티슈에서 상한 냄새인지 모를 불쾌한 냄새가 났다. 제품엔 물 이외에 생각보다 많은 첨가물이 있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알려진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같은 성분도 포함됐다.

그녀는 당시 "젖은 제품이 어떻게 유통기한이 몇 년씩 될까"라는 생각이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것들을 알게 되자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깨끗한 물티슈를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만 묻힌 제품'이 가장 깨끗한 제품이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찾아 나섰다.

버튼을 누르면 물티슈가 나오는 기계, 동그랗게 압축되어 물을 부으면 부풀어 오르는 제품 등 시중에 몇 가지 제품들이 있었지만, 그녀가 만족할 만한 제품은 없었다. 

결국 아버지와 함께 식당에서 사용할 건티슈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손님들이 입과 손을 마음껏 닦아도 무방하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도 '따꼬'로 붙였다.

최 대표는 "지금도 건티슈가 어떤 제품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10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생소한 제품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제품을 알리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은 영업사원들을 모집해 주변 지역을 시작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고 식당 사장들을 설득하는 등 직접 발품을 팔았다.

판매가 조금씩 이루어지자,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판매 방법을 고민했던 최 대표는 전화영업을 시작했다. 직접 우편물을 보내고 가게로 전화를 걸어 따꼬 제품이 가진 장점을 설명했다.

그녀는 "봉투에 풀칠을 정말 많이 했다. 반송돼 돌아오는 우편도 많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많은 식당이 업자를 통해 제품을 받았다. 타 업체와는 다른 방식에 물건도 받기 전에 돈부터 내느냐며 화내는 가게 사장들도 많았다. 굴하지 않고 정직한 제품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거래처 한 곳 한 곳을 늘려나갔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 덕분에 회사는 조금씩 성장했다. 사업 초기 월 200만원을 벌기도 힘들었던 매출은 현재 연 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용 제품이 많은 타격을 받고 있지만 따꼬는 전국의 외식업소와 부산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민감한 내 아이가 쓴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

물티슈는 이름처럼 단순히 물과 티슈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게 제조된다면 최소 몇 개월에서 최대 3년의 유통기한을 버티지 못한다. 오랜 시간 버티기 위해 방부제가 포함된 화학적 약물과 플라스틱으로 짜인 원단의 합작품이다.

▲따꼬의 주력제품 건티슈.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아 아이도 사용할 수 있다. ⓒ 따꼬

물티슈는 버려질 때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밖에 답이 없다. 한 장이 닳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양 오염에 물티슈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으로, 바다로 간 물티슈들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다시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꼬의 주력 상품 건티슈는 건조된 원단에 물을 부어 사용한다. 사용할 때만 물을 넣기 때문에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한 방부제나 화학물질도 첨가되지 않는다. 

무해한 성분으로 유아에게도 안전하다. 물에 잘 풀리는 펄프 원단을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

최 대표는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서 민감한 내 아이가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천연펄프를 사용해 변기에도 녹고 여성과 아기들의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등 가제수건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제품들은 그녀 스스로 필요로, 직접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 대부분이다.

따꼬는 다양한 규격의 치수와 용량, 부피가 장점인 건티슈를 비롯해 △롤 행주 △다용도 타올 △정전기 롤 청소포 △물수건 받침 외 업소용 건티슈, 빨아 쓰는 행주, 냅킨, 점보롤, 핸드타올 등 수 십여 종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엄마와 주부의 입장에서 제품 개발과 연구를 계속하다 보니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 

그녀는 "내가 사용하지 않을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는 없다"며 "아들이 한 명 있는데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건티슈만 쭉 사용해왔다. 지금은 그 아들이 많이 커서 엄마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준다"고 최근 느낀 소회를 말했다.

고객과 온라인서 소통 … 인도네시아 수출 쾌거까지

따꼬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클리네트'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따꼬의 빨아쓰는 행주 제품. 차별화를 위해 기능과 디자인에 집중했다. ⓒ 따꼬

클리네트는 클린과 에티켓의 합성어로 깨끗한 습관, 청결한 생활환경을 뜻하는데 일회용 행주, 정전기 청소포 등 생활용품 라인이다. 포털사이트나 SNS에 일회용 행주라고 검색하면 따꼬의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런 결과가 "광고 하나  없이 오로지 제품력으로 끌고 온 성과"라고 말한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능은 물론 디자인에 집중한 결과 고객들이 그 부분을 알아봤다는 것. 

그녀는 11년째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원동력으로 '고객들의 피드백'을 꼽았다.

덧붙여 "매일 온라인에 올라오는 후기를 빠짐없이 읽는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연구한다"며 "이번에도 고객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롤 행주 스몰사이즈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따꼬는 지난해 첫 수출에 나섰다. 코트라에서 수출보조기업으로 컨설팅을 받던 중 인도네시아 매장 바이어가 따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아기용 건티뷰 OEM 제작을 의뢰한 것.

그녀는 "따꼬가 오프라인 기반의 회사였는데 온라인 시장의 재미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마케팅과 신규고객 영업전략 모색을 통한 고정 클라이언트 확보 등 해외 판로개척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직한 마음으로 바른 제품을 만들어 따꼬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싶다는 최 대표. 회사의 비전처럼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용품들을 더욱 다양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따꼬를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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