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주의 잡스토리] 유연함, 그리고 일과 삶

2020-10-08 14:57:21

[프라임경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만든 체계가 오히려 비효율을 가져온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되돌아보면 고등학교 야자(야간자율학습)는 학습 내용은 '자율'로 결정했지만 시간·장소적인 면에서는 '강제'였다.

시간과 장소를 강제하면서 효과도 분명 있었다. 절대 시간을 확보했을 때 집중하는 시간도 그나마 많아진다는 점, 정해진 장소에 머물면서 감독받기 때문에 놀거나 자거나 하는 활동을 방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교 밖을 벗어나 중요한 특강을 들어야 한다거나 휴식 후 공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야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야속하기만 했다.

대부분의 회사의 업무는 매뉴얼이 정해져 있으며, 이러한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뉴얼 또한 상황과 환경이 바뀌게 되면 수정되고 보완되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 회사들은 근무 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유연근무제 적용을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야근을 많이 할수록 생산적인 업무시간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야근의 역설과 유연근무제 적용에 성공한 회사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유연함이 일과 삶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간과하기 어렵다.

첫째, 유연근무제의 종류

유연근무제란 근로시간이나 장소에 대해 유연성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일하는 시간을 유연하게 하는 경우로는 △시차출퇴근제 : 주 5일, 1일 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를 준수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 △재량근무제 : 업무특성상 업무 수행방법을 근로자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고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보는 제도, △탄력근무제 : 평균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이 되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1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 △전환형 시간선택제 :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근무하다가 전일제로 복귀해 근무하는 제도가 있다.

아울러 일하는 장소를 유연하게 하는 경우로는 △재택근무제 : 집에서 근무하는 제도, △원격근무제 : 주거지, 출장지 등과 가까운 원격근무용 사무실에 출근하는 제도 등이 있다.

둘째, 야근의 역설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회사의 일주일 평균 야근 일수는 평균 2.3일 이었는데, 야근 일수 2.3일과 야근 일수 5일 간의 비교 결과를 보면 실제 생산적 업무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리적인 업무시간 차이는 1시간 40분인데 생산적 업무시간 차이는 25분 정도였다. 이러한 야근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 회의, 형식적이며 과도한 보고가 비생산성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셋째, 성공 사례

구글(Google), 3M, 자포스(Zapos) 등 글로벌 기업들은 나름의 유연근무제를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구글의 20% 룰과 3M의 15% 룰은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시간의 20% 또는 15%를 할애해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는 것인데, 그 결과 Gmail과 포스트잇 등의 제품이 세상에 나왔다.

온라인 신발업체로 아마존에 10억불에 인수된 자포스도 근로시간의 10~20%를 팀 빌딩이나 구성원 간의 교류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근로시간 관리 패러다임을 통제권 강화에서 자율성 부여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국내 기업 중 우아한 형제들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월요일 늦게 시작해 금요일 일찍 마치도록 하고 있다. 직원 만족도는 물론이고 매출 성장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 외의 국내 다른 기업들도 기업이미지 향상, 신규 채용자 지원자 증가 등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넷째, 적용 방법

회사가 어떤 요일에 휴무를 할지, 직원을 어떻게 쉬게 해줄지는 부분적으로 업계의 시간 흐름, 고객의 일정과 필요, 업무의 리듬 등에 따라 결정된다. 또 직원이 일주일 가운데 어느 요일에 가장 효과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지, 회사가 직원에게 어떤 종류의 여유 시간을 제공하고 싶은지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유연근무제의 목적은 단순히 업무시간을 줄이는 작업이라기보다 업무를 위한, 업무를 하는 사람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자율성의 부여는 동일한 방식으로 답습해 업무를 처리해 오던 것을 되돌아보아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이며, 또 다른 창의성과 생산력을 끌어오는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최명주 재단법인 피플 취업 컨설턴트 (직업상담사) / DISC 강사 / CS 강사 / 이미지메이킹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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