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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설 흥행' 흑석11, '절치부심' 대우건설 유력후보 부상

조합, 속도전 승부 통했다…"현장설명회 10개사 참여" 예상 깨고 현대·HDC현산 불참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10.08 16:27:10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은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건설업체 10개사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흑석11구역재개발조합이 8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가 10개사의 참여로 흥행했다. 업계의 예상을 깨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불참해 오랜 기간 해당 사업지에 공을 들여온 대우건설이 유력한 업체로 떠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소재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쌍용건설·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코오롱글로벌·대우건설·동부건설·GS건설·한양·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흑석11구역 현장설명회의 흥행 배경으로 '속도전'을 꼽고 있다. 

흑석11구역 조합이 재개발 대상지 입구부근에 설치한 현수막. 흑석11구역은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사업 1호 사업지로 선정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흑석11구역은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최초 적용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재정비촉진사업) 1호 사업지다. 공공건축가의 공공대안 수립과 주민의견 수렴 절차 등 모든 과정을 소화해도 기존 대비 엄청난 기간단축을 가져올 수 있었다. 서울시도 1호 사업지인 흑석11구역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것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평균 층수 13.3층으로 하향조정된 것을 지난 6월 말에 조합에서 건축심의를 통과시키며 16층으로 다시 끌어올려 수익성도 높였다. 

2017년 서울시내 재개발사업장 중 최초로 신탁사를 사업시행대행자로 선정한 것도 유효한 전략이었다. 사업시행대행자로 지정된 한국토지신탁은 기존에 사업추진을 발목 잡았던 종교시설 문제 등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지체요소를 줄였다.

최형용 흑석11구역재개발조합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임원들이 일심으로 노력해 인가 절차 등을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신탁사를 사업시행대행자로 선정해 자금 운용력을 높이는 등의 전략이 유효했다"면서 "12월22일로 예정된 시공사선정 총회까지 남은 일정도 문제없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용 흑석11구역 조합장이 현장설명회 직후 소감발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흑석11구역은 현장설명회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11월23일 마감시한인 입찰까지의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흑석11구역 수주의지를 보여 온 곳이다.

특히 유력한 경쟁상대로 예상됐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더욱 기세가 올랐다.

대우건설은 준강남으로 떠오른 흑석지역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하거나 더 나아가 단지 독자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절실함도 크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분양한 대치푸르지오 써밋 이후 강남일대에서 후속 수주가 말라있다. 특히 토목공정까지 끝냈던 신반포15차가 대우건설과 결별수준을 밟으면서 삼성물산을 새 파트너로 맞이한 것과 반포3주구에서 아쉬운 석패를 한 것이 뼈아프다.

흑석11구역 전경. = 장귀용 기자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흑석동에서 강남지역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길목에 위치한 흑석11구역을 수주하면 강남일대에서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올해 수주물량에서 1위가 확실한 대우건설은 강남과 인근지역에서의 '프리미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기간 흑석11구역 수주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 온 만큼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입찰을 준비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더 고민해 제안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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