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민의 경제학]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1 Year AD

2020-10-08 17:56:49

[프라임경제] 최근 등장한 신조어로 BC 그리고 AD가 있다. 기원전, 기원후와 비슷해 보이지만 뜻은 다르다.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Before COVID, 즉 BC 그리고 코로나 이후를 After Disaster, 즉 AD로 부른다.

코로나19를 경험한 인류의 삶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잘 드러낸 용어다. 그러므로 1 Year AD는 예전 같으면 기원후(Anno Domini) 1년이겠지만, 이제 코로나19후 1년이라는 뜻으로 읽고 쓸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생계에 대한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무역도 축소됐다. 경제적으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중장기 경기 사이클로 경기는 침체 초기 국면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총생산과 세계총수요도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유례가 없는 무제한 통 화 공급이라는 처방을 하고 있고, 이것도 모자라 재정정책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연준 측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연준과 재무부는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연준이 재정정책에 대해 운운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그럼에도 무제한 달러 공급에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하는 연준의 발언을 보면, 세계 경제의 위기가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경제 위기들보다 크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위기를 겪게 될까?

우선 큰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미 연준이 달러를 푸는 현재 상황이 2008년 일명 헬리콥터 머니 상황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2008년 이후 통화의 공급으로는 인플레이션율이 2%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당시는 달러가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준 게 아니라, 금융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려던 방식이었다.

그래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에 폭등이 있었고 버블이 생겼지만 실제 실물경기의 상승은 자본시장의 폭등을 따라가지는 못 했다.

하지만 이번 무제한 달러 공급은 개인과 부실한 회사 등 실물경제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라는 차이점이 뚜렷하다. 직접적으로, 무제한으로 실물 부문에 직접 통화를 공급하기 때문에 향후 1~3년 이내에 찾아올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인 것이다.

아울러, 2008년 엄청난 규모의 통화 공급을 했지만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화폐유통속도가 반으로 줄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쉽게 말해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무제한 공급은 경제 주체들에게 인플레이션의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고, 현금으로 실물을 사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은 2008년 이후 공급 정책과 출구전략면에서도 다를 것이다. 이번 무제한 달러 공급은 '출구전략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발생이 예상되면 통상 이자율을 올려 통화를 거둬들이는 식으로 조절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제한 공급을 택할 정도이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할 만한 경제 상황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달러가 앞으로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영원히 살아남은 기축통화를 없었다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초유의 금융 상황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앞으로 올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순차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