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리부팅] (26) "취미였던 글씨 하나로 세상과 소통" 김영필 지오그라피 대표

2020-10-12 17:03:00

- 전역 10여 년 전부터 경력 쌓아…"이기는 싸움 준비"

[프라임경제] "전역하기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글씨 경력을 쌓으며 전역 후를 준비해 왔습니다. 공군주임원사 시절 한문서예를 시작했고 전투비행단으로 복귀해서는 한글서예까지 기본기를 다졌죠."

▲김영필 지오그라피 대표. ⓒ 국가보훈처


김영필 공군 준위는 약 34년이라는 긴 세월을 나라를 위해 복무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글씨 경력을 쌓으며 전역 후를 준비해 왔다는 김 준위는 뜻 지(志), 나 오(吾). 나만의 생각이 담긴 글씨로 하나 되는 세상을 추구하고 싶다는 의미와 함께 김필이라는 예명으로 인생 2막에 들어섰다.

다음은 김영필 지오그라피 대표의 일문일답. 

-공군에서 복무했다고 들었다. 몇 년 동안 어떤 직책들을 수행했나.

"34년 5개월 근무했습니다. 부사관으로 공군주임원사를 역임했고요. 이후 준사관으로 임용되어 전투비행단 비상대기실 정비감독관직을 수행했습니다. 항공기 정비가 특기라서 항공기 기체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정비상황실 근무를 주로 했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하겠다고 진로를 설정한 동기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서예(書藝)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서예와는 차별화된 상업글씨나 예쁜 손글씨를 통칭하기도 하는데요. 캘리그라피를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개인의 감정을 담아낸다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죠.

저는 전역하기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글씨 경력을 쌓으며 전역 후를 준비해 왔습니다. 공군주임원사 시절 한문서예를 시작했고 전투비행단으로 복귀해서는 한글서예까지 기본기를 다졌죠. 

이를 바탕으로 육군본부 주관 대한민국 호국미술대전에 도전해 서예부문 장병우수상‧특선‧입선 등을 매년 수상하며 2018년에는 추천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고요. 병행해서 2013년부터 전투비행단에 캘리그라피 동아리를 결성해 활동하면서 각종 경연대회와 행사 등에 부스를 운영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창업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준비과정은.

"공방 오픈 전 적당한 장소의 물색과 인테리어, 직접 제작한 간판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준비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애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비와 경비처리에서의 미숙한 부분, 대인관계에서도 군에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죠.

그래도 강의계획서 작성과 국세청 세금계산서 발행, 통신판매업 신고와 출판사도 겸하며 캘리그라피 교재를 발간하는 등 맨발로 뛰면서 짧은 기간 나름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았나.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 안영순 상담사님과의 인연이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친절한 상담과 안내로 제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도 조언을 해 주셨는데요.

우선 글씨 디자인과 연관성이 있는 포토샵 & 일러스트 과정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포토샵은 지금도 글씨를 디자인하는 데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쇼핑몰 운영과정을 수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창업 준비과정에서의 시간과 절차상의 오류로 과정을 수강하지 못했는데 여건이 되면 이 부분도 교육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지오그라피'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오그라피(Ziography)의 지오는 뜻 지(志), 나 오(吾)로 나만의 생각이 담긴 글씨로 하나 되는 세상을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글씨로 사람들과 하나 되는 세상, 글씨로 하나 되어 소통하는 세상, 글씨 하나로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여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저는 지오그라피 공방을 운영하며 캘리그라피 강사분들에 대한 강의와 전시회, 대학교 출강, 교재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문화원 초청 디자인전각 초대전과 일본 오사카갤러리 초청 한일서예교류전에 참가했고, 베트남 호치민 팜타이브엉 문화센터 초청 캘리그라피 특강, 2019 서울아덱스와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캘리그라피 부스를 운영했으며, 2019 수원시 평생학습축제에서 체험존 대상을 수상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철저히 창업을 준비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비록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인사동 어라연 전각체험관(어라연 김현숙 선생님)의 도움으로 고려대, 숭실대, 명지대에서 외국인 학생 대상 캘리그라피&디자인 전각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향후 활동에도 높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서예술대전 캘리그라피부문 심사위원, 대한민국 안중근 서예대전 캘리그라피부문 운영위원, 한국서예신문공모대전에서 캘리그라피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는 등 더욱 전문화된 영역으로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희망하는 제대군인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어떤 분야든지 마찬가지겠지만 꾸준히 준비해야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군 생활을 하면서 전역 후를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는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그 취미도 대충대충 하다 보면 취미로만 끝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캘리그라피를 직업으로 하려면 꾸준한 글씨쓰기(실력 쌓기) 각종 공모전 등의 출전으로 내 실력 점검하기(수상경력 쌓기) 캘리그라피를 통한 재능기부 하기(강의경력 쌓기) 등 세 가지 '쌓기 조건'을 추천합니다.

이 '쌓기 조건'에 본인의 열정과 관심을 더 해 준다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패를 염두에 둔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미 이기는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은.

"수원에 자리 잡은 지오그라피를 거점으로 인근에서 활동 중인 현직 캘리그라피 강사들과 '한국디자인 미술교육진흥회(Korea Design & Art Education Association)'라는 연합단체를 설립하여 캘리그라피&디자인전각 강의, 교재발간 및 교재판매, 지자체 문화행사 참여, 캘리그라피&디자인전각 전시회의 활성화와 대중화에 앞장 서고 싶습니다.

2020년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으로 1위 화가 및 조각가 2위 사진작가 및 사진사 3위 작가 및 관련 전문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각 개인의 감정이나 생각,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계 직업군이 자동화로 대체될 수 없음을 말하는 거죠. '글씨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꾼다!' 지오그라피의 사훈과도 같은 문장에 향후 계획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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