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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의원 "한국조에티스, 노조원 감시·징계 늘어나"…철저한 조사 당부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 증인 출석…환노위 위원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10.15 18:55:59
[프라임경제] 한국조에티스의 노동조합 탄압행위에 대해 환노위 위원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한국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원 탄압, 사찰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조에티스는 미국에서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 선정됐지만, 한국에서는 국내 노조혐오 기업"이라며 "2019년 6월 새로운 인사부장이 입사하면서 노조원들의 징계가 늘어났다. 또한 노조원의 경우 비조합원보다 승진 기회가 없고, 보건 휴가까지 임금을 삭감했다. 비조합원의 휴식은 용인하면서 조합원은 휴게실에 있어도 업무 복귀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한국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원 탄압, 사찰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사진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 © 연합뉴스


이어 "김용일 지회장을 해고하는 방식에도 해고통지를 우편으로 해 가족들이 먼저 이 사실을 알게 했다. 해고 전에는 자택 대기발령을 내리고, 다른 직원과의 접촉을 중단시켰다. 외출시 회사로부터 승인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편 해고 통보와 지회장의 외출 승인 요구에 대해 이윤 대표는 "직원과 사전협의를 진행하는데 협의가 이뤄지지 않게 되면 안내 우편을 보낸다"며 "대기발령 시 본인(지회장)이 외출을 물었을 경우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회장 해고 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하고 지회장을 복직시키라고 했다"며 구제명령 이행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재심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조에티스의 지회장 해고 사건에 대해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던 지노위는 지난 7월 판정서를 통해 "30일 이내에 근로자를 원직에 복직시키고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경비용역을 통해 지회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강 의원은 "업무외에 김 지회장의 재판까지 따라가라는 감시 업무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지회장이 출근하면 '감시 인물 알람'이 뜨고 비디오 녹화가 개시된다. 노조원의 약점을 잡고, 징계사유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강 의원은 "노조의 근로면제 시간 사용 시 회사에 출근을 요구했는지" "조합원 감시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질의했으나 이 대표는 대부분의 질문에 "확인 후 안내하겠다.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조에티스는 한국 노동법, 노사관계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을 해결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고 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 연합뉴스


한편, 환노위 위원들은 한국조에티스의 지회장 감시, 사찰에 대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옥주 환노위원장은 감시 인물 알람으로 지회장을 감시해 온 것이 맞는지에 대해 재차 질의하면서 "국정감사 위원뿐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문제이다. 성실히 확인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답변에 환노위 위원으로서 자괴감이 든다. 종합국감 때 증인을 채택해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황당한 일이다.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을 보탰다.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노사간 불신이 아주 크다. 사건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처리하면서 부당노동행위가 있다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빠르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 청장에게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탄압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조에티스 노사는 2018년 12월 교섭을 시작했으며, 회사의 노조탄압과 조합원 승진 배제 등에 노조가 반발하며 갈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28일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노사갈등이 시작됐고 현재 300일이 넘도록 부분파업과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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