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커져가는 '도그 포비아' 개 탓 보다 사람이 문제

2020-10-18 07:58:05

[프라임경제] 어느덧 우리나라의 반려동물가구가 1500만명 시대가 됐습니다. 그만큼 사람과 반려동물, 반려동물 중에서도 반려견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는데요. 

반려동물가구가 많아진 만큼, 부작용도 당연히 뒤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반려인들의 안이한 태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사회적 이슈가 될 문제들을 야기해서인데요. 이로 인해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도그 포비아(Dog Phobia)'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반려견 관리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견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면서, 비반려인의 따가운 시선에 반려인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반려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도그 포비아가 늘어난 데는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사고 등이 꾸준히 발생한 탓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바로 입마개나 목줄을 착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개물림 사고'말이죠.

▲사진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언론 설명회에서 설채현 수의사와 반려견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개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사실 기분 탓은 아닙니다. 지난해 소방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119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 수는 △2016년 2111명 △2017년 2404명 △2018년 2368명으로 총 6883명에 달했습니다. 하루 평균 6명꼴로 사고를 당한 셈입니다.

이런 논란은 10년 전 오늘에도 여전했습니다.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0월18일에도 서울시 내 주요공원에서 애완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 등 금지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금지행위에 대한 처벌수위는 서울특별시 도시공원 조례에 따라 목줄 미착용은 5만원, 배설물 무단 방치는 7만원의 범칙금이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얼마의 과태료가 부과될까요. 목줄 및 인식표를 부착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맹견 안전관리 위반 시에는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동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실시하지 않아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했을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는데요.

▲입마개와 마스크 쓰고 거리를 걷는 반려견. ⓒ 연합뉴스


이처럼 꽤 강화된 처벌에도 불구하고 개물림 사고는 딱히 줄어든 모습은 아니죠.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도그 포비아를 해소하려면 펫티켓이 반려인과 비반련인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인에게 가장 절실하다고 입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반려인으로서 "내 개는 물지 않아요"라거나 "내 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어"와 같은 안이한 태도, 맹목적인 믿음을 버려야한다는 것이죠. 더욱이 견주가 반려견에게 입마개와 목줄만 제대로 착용시켜도, 개물림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련인들의 인식 개선은 확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요즘은 반려견도 자식과 같은 존재인 세상이지만, 그래도 '내 자식은 절대 그럴 일이 없어'라는 심리는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죠. 견주에게는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개에 지나지 않고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지도 모르니까요. 

또 동물을 가족과 같이 받아들이고 보호하려면 내 가족이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것 또한 보호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비반려인 역시도 거리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반려견들에게 무작정 다가가거나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개가 깜짝 놀라 튀어나오거나 무는 행위를 할 수 있는 만큼, 견주에게 꼭 물어본 뒤 행동해야 하는 점을 꼭 명심해야합니다.

동물권 단체에서는 반려견과 반려인, 비반려인 간의 갈등을 단순히 처벌 또는 반려견 제재 강화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한 인식개선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역시 하나의 문화이고, 그런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서 발생하는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에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앞서 말한 것처럼 각자가 조금씩 배려하는 등 이해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도그 포비아 현상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10년 후에는 "지나가는 반려견에게 다리를 물리지 않아 다행이었다"라고 여기는 일이 아닌, 반려인·비반려인·반려동물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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