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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흑색선전 난무" 대연8구역 압수수색, 알고보니 '사실무근'

조합원 허위제보에 속아 확인 없이 언론 기사화…관할서에서 나서 진화 "못 볼 꼴"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10.18 11:39:01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흑색선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부터 언론에서 제기된 금품제공 압수수색은 관할서 확인결과 사실무근으로 알려졌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대연8구역이 18일 시공사선정총회를 앞두고 흑색선전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특히 17일부터 일부 언론에 기사화된 부산남부경찰서의 '현산-롯데 컨소시엄 금품살포 관련 압수수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해당 언론들은 사실관계 파악과정에서 관할서에 확인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수수색 관련 최초 허위 제보자는 조합원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조합원은 자신이 직접 금품제공 제안을 받았고 이를 바로 신고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지에서 확인결과 신고 후 당연대응으로 경찰관이 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압수수색이나 증거확보 등의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언론에 압수수색 장면이라고 소개된 사진도 대연8구역 관할서인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부서 소속 수사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길 부산남부경찰서 수사과장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7일 저녁과 18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나온 압수수색관련 기사는 완전한 '허위기사'다"라며 "압수수색을 진행한 적이 없으며 일부 언론에 나온 수사관의 압수수색 과정이라고 나온 사진도 부산남부서 소속 경찰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할서에 확인절차도 없이 기사화가 되면서 경찰서에서 나서서 진화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심지어 일부 언론은 경찰서에서 직접 연락을 취해 사실 확인 시켜준 뒤에도 한동안 기사를 유지했다"며 경찰의 명예와 중립성에 대한 흠집 내기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압수수색 관련 기사와 제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압수수색 허위기사가 나간 뒤 조합원들이나 언론으로부터 문의가 빗발쳤는데 압수수색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연8구역 금품수수 관련 압수수색 과정이라고 소개된 조합원 제보 사진. 관할서인 부산남부경찰서에 확인결과 압수수색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사진도 부산남부서와 무관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 대연8구역 조합원 제공


이번 해프닝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정비사업에서의 흑색선전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시공사들이 공정경쟁이 아니라 상호 헐뜯기로 골몰하고 이웃주민인 조합원들끼리도 원수가 되고 마는 상황은 복마전이 따로 없습니다.

더욱이 사실관계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하는 언론에서 무분별하게 의혹을 쏟아낸 사실이 뼈아픕니다. 정비사업은 최근 '기사청탁 의혹'도 빈발하게 일어나는 현장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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