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목포시 맹꽁이 서식지 수상한 운영 '천덕꾸러기 전락'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맹꽁이 서식지 조성 후 개체수와 주변 환경 모니터링 무시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10.21 09:05:44

목포시가 맹꽁이 이동을 위해 도로 경제석에 구멍을 뚫어 놓은 현장. =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목포시가 도심 속 생태복원과 시민의 휴식공간을 목적으로 조성한 공간이 관계부서의 부실한 관리 대응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목포시가 2014년 국비 6억5000만원을 들여 북항 일원에 있는 해양수산부 소유의 토지 1만3000여㎡에 대해 생태적 복원을 통한 맹꽁이의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으로 조성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시의 무관심 속에 관련 자료조차도 준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맹꽁이 서식지는 4면이 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관광객과 시민이 이용하는 대형차량 주차장 일부를 형식적으로 서식지로 조성하는가 하면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로 맹꽁이의 이동로를 조성하고도 실태파악조차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시가 당초 조성한 1만3000여㎡의 부지 외에 도로 건너편에 별도로 조성한 공간에는 형식적인 울타리만 설치돼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고, 2차선 도로를 건너는 이 부지와 맹꽁이의 연결통로를 위해 높이 25㎝의 경제석에 구멍을 뚫어 놓는 어처구니 없는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장 관리에 대해 관련부서의 과장은 "나는 모르고 있는 사실이며 사실 확인을 해 봐야겠다"라는 답변과 함께 "모니터링 부분은 잘못 관리돼 오고 있었다. 앞으로 보안하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취재가 계속되면서 수상한 관리비 집행과 관련한 내용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입장을 바꿔 "모니터링은 2018년에 기간이 종료됐다"라는 등 면피성에 가까운 해명으로 항의 표시를 하는 대응을 보였다.

본지는 맹꽁이 서식지 관리와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