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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해외주식 무서운 성장세…'서학개미' 급증

외화증권 결제 금액 2010년 후 10년 간 579억4600만 달러 증가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0.23 08:03:00
[프라임경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올해 '동학개미' 열풍만큼 해외주식 온라인 직구족을 일컫는 '서학개미' 또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10년 신한금융투자는 'goodi Smart Global'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주식 거래, 차트 제공 및 각종 이체, 환전까지도 가능하도록 했으며, 미국 외에 중국, 홍콩, 유럽 주요지수 등 총 17개 글로벌 지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외주식 전용 시황뉴스와 관심종목 편집까지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 신한금융투자

한국은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시장이 해외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저가매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덕분에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도 3분기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에 직접투자하며 결제한 금액은 22억74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 대비 23억5100만 달러보다 3% 감소한 수준이죠. 

외화증권 결제 건수는 2만3144건으로 전년 동기 4만1362건보다 44% 줄었는데요, 2009년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잔량도 114억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4억3800만 달러에 비해 8% 감소했습니다. 

당시 해외주식투자가 줄어든 이유로는 해외주식 관련 세제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편된 법령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자는 연 4회에 걸쳐 각 분기마다 양도손익 예정신고를 하도록 됐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요?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금액은 전 분기(488억5000만 달러)대비 20.8% 증가한 60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새 579억4600만 달러가 증가한 것이죠. 

2020년 10월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3·4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10억6000만달러(103조2438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758억6000만 달러 대비 20.0% 급증했습니다. 

전체 시장 중 외화증권 결제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은 미국시장(66.0%)이었으며, 결제금액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의 비중이 전체의 9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미국주식은 △BOA △씨티그룹 △AIG 등 주로 금융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습니다. 이밖에도 제너럴일렉트릭 또는 애플 등 디지털 산업들도 대표적 거래종목에 이름을 올렸죠. 

현재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적인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테슬라·니콜라 등 신흥 기술주가 동시에 상위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도 강세입니다.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도 앞 다퉈 다양한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활발한 영업전략도 해외주식 투자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셈이죠. 

삼성증권은 최근 서학개미로 일컬어지는 해외주식 온라인 직구족을 위해 환율 우대 이벤트인 '해외주식으로 부귀원화하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 삼성증권

국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쉽고 편리하게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비싼 수수료를 내리고 야간거래, 환전 등 투자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국내 증권사가 자사 애널리스트를 동원해 해외주식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리포트 작성은 물론 해외주식 종목 추천까지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주식투자는 관련 정보 수집이 중요하며, 경쟁력이 낮은 해외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서학개미 급증에 금융당국 또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는데요, 최근 금융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정보접근성이 낮으며,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금융위는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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