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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4세 경영 '승부수'…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도전장'

풍부한 현금자산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과 '2파전' 예상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10.23 16:26:16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업계에세는 허윤홍 GS건설 사장(사진)의 4세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승부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 참여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4세 경영을 굳히는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신사업부문에 편입되거나 허윤홍 사장의 관할아래 들어가게 되면 허 사장의 입지는 크게 올라가게 될 전망이다. 

일단 규모면에서 그간 GS건설이 미래먹거리 확보차원에서 추진한 모듈러주택이나 2차 전지와 같은 사업과 단위를 달리한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월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약 3조1021억8431만원, 영업이익 약 1781억8706만원을 올렸다. 

이는 GS건설이 지난해 올린 매출의 30%, 영업이익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산인프라코어가 GS건설 품에 안기게 되면 주택부문에 이어 플랜트부문과 수위를 다투게 된다. 

여기에 유럽시장 위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듈러주택 부문과 국내와 영미권을 노린 2차 전지 재활용사업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 무대인 중국까지 섭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허윤홍 사장이 젊은 글로벌경제리더로 고루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사업이 다각화되면 올 초 시도했던 GS건설의 사명변경도 다시 흐름을 탈 수도 있다. GS건설은 올 4월 사명에서 '건설'이라는 명칭을 빼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제 5개의 사명을 임시등록 했었다. 임시사명들은 기한인 8월16일까지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자동 폐기됐다. 당시 등록된 사명은 △GS인더스트리얼솔루션 △GS플랫폼 △GS인더스트리 △GS엔터프라이즈 △GS디벨로프먼트로 '건설업'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주 목적을 이뤘다.

인수전에 난관은 있다. 가장 신경 쓰이는 요소는 GS건설보다 앞서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현대중공업지주와의 경쟁이다.

GS건설과 현대중공업지주 모두 현금성자산이 2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인수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두 곳 다 모두 든든한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았다. GS건설은 사모펀드(PEF)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형성했고, 현대중공업지주는 KD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전선을 만들었다.

GS건설은 기존의 건설주택부문이나 플랜트부문, 인프라부문 등과 모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점유율을 더하면 세계 5위권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12월 기준 5%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두산중공업을 제외하고는 국민연금공단(6.18%) 뿐이고, 소액주주가 전체 주식의 54.2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IB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부채를 감당하기로 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 만큼 본 입찰도 흥행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관계자는 "강력한 후보인 GS건설과 현대중공업지주 외에도 유진그룹과 같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로 인수전에 뛰어든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고루 참여했기 때문에 실사 이후 본 입찰에 들어가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두산그룹에서 부채를 감당하기로 한 만큼 흥행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에 보유한 주식 36.07%가 대상으로 23일 종가(주당 8620원) 기준 6508억9000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1조원 정도 수준에서 매각가가 매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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