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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분명 있습니다"

 

남봉우 대산기업 팀장 | press@newsprime.co.kr | 2020.10.26 17:54:57
[프라임경제] 제대군인센터의 베트남 채용 대행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많은 구직자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대군인들과 인연을 맺고 1년여 동안 그들과 이야기를 해 본 결과, 군 생활을 벗어나 새롭게 사회로 발걸음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고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두려움을 만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수 제대군인의 사회 취업을 도와주고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제대군인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들으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제대군인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전하고 싶다.

구직자들은 특히, 많은 제대군인은 스스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격증이 없고 그간 쌓아온 경력이 사회와 관계가 없기에 쓰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병, 통신, 정비병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기술을 쌓은 제대군인들이 더 쉽게 취업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특정한 분야의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업이나 관리직과 같은 심지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군대에서 인원을 관리하고 통솔했던 전투 보직은 열정과 돌파력, 실행력과 적응력이 중요한 다른 직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제대군인들은 '나는 자격증이 없어',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까'라며 자격증과 어학성적을 적는 '이력서'에만 집중하고 있다.

필자가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제대군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 즉, 전투력과 인성적인 무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고 업무적으로 영어가 자주 활용되는 환경이라면 제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과 일을 하는데, 영어를 잘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영업을 해야 하는데 자격증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

필자는 베트남과 해외 시장이라는 척박한 환경에 제대군인을 추천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도 그러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들에 대한 대우는 바뀔 수 있다 생각했고 어려운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 버티고 적응한 제대군인의 강점이 돋보이는 시장이 바로 '해외'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더 잘 적응하는 제대군인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훌륭히 적응하신 분의 사례를 통해 인사담당자로서 더 많은 신뢰도 받고 있다.

즉,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라고 먼저 겁먹고 포기하기보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나의 강점이라 생각하는 것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된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필자는 짧은 군 생활을 했지만, 그동안 군인에 대해 느낀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도전 그것이었다. 나의 군 생활을 지도한 선임과 간부도 같은 조언을 했고 군인이셨던 나의 아버지도 그러하셨다. 아마도 제대군인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제대군인분들이 누군가에게 했듯이 '포기하기보다 부딪히고 성취를 꿈꿀 때'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어떤 부분이든 분명 내세울 만한 강점이 있고, 분명 여러분의 강점이 필요한 자리는 존재한다. 

그 필요성은 여러분이 표현하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하며 제대군인 여러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과 건승을 기원한다.

남봉우 대산기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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