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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물적분할 급제동…외국인 투자자 캐스팅 보트 역할

국민연금 반대 의결권을 결정…소액투자자 의식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0.28 10:00:02
[프라임경제]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분사를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가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배터리 물적분할 반대 의결권을 결정한 만큼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가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2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전날 27일 오후 제16차 수탁위 회의에서 LG화학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반대 의결권 행사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근거로 지분가치 희석 등 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연금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는 거란 해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들은 LG화학 분할안이 나온 이후 청와대에 분할을 저지해달라는 등 내용의 국민청원을 넣으며 반발한 바 있다. 최근 각광받는 배터리 부분만 따로 떼어 자회사로 물적 분할하면 기존 LG화학 기존 주주들은 배터리 부분의 주식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기업지배구조연구원 등 대부분의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번 물적분할에 찬성을 권고했다.

오는 30일 주주총회 의결 후 다음달 1일 법인 설립 등의 일정을 짜놓은 LG화학 입장에선 당장 표 대결부터 따져야할 상황에 놓였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을 10% 남짓 갖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발생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이 분사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강하게 반대 의견을 표시하면서, 전자 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국민연금 지분에 개인 투자자 지분 12%를 합한 22%는 이번 분사에 반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분사가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표심 대결은 주총 직전까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26일 전경련회관 토파즈룸에서 열린 'LG화학 물적분할: 지주사 디스카운트와 구제수단' 세미나에서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보듯 단연 인적분할이 나으며 물적분할은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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