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입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흔한 사망원인이며, 단일 장기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병인데요.
뇌졸중이 발병하면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고령화와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 뇌졸중 발병 요인이 증가하면서 뇌졸중 유병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알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뇌졸증,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월 '정점'
뇌졸중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특히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 간 월별 뇌혈관 질환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에 정점을 이루고 일교차가 큰 3월까지 높은 양상을 보였는데요.
아직까지 겨울철에 뇌졸중이 증가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된 바가 없지만 겨울철에 뇌졸중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날이 추워지는 이맘때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습니다.
전체 뇌졸중의 80%는 뇌경색이며 뇌경색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맥경화가 꼽히는데요. 혈관 벽 내부에 지방과 염증이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가 동맥경화입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심해져 뇌졸중 확률이 4~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 외에도 심방세동, 판막증 등 심장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역시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가 어떠한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주로 몸의 한쪽 근력이 약화되거나, 피부의 감각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껴지거나,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발음이 잘못 나오거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초기에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뇌에 타격을 입으면서 후유증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언어, 의식에 장애가 생기는 등 뇌졸중 증상이 영구화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평소에 뇌졸중 증상을 알아 두었다가 발병 초기에 신속히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만 후유증을 크게 줄이고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대비할 경우 예방 확률 90%"
이처럼 뇌졸중은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위험을 미리 알고 대비할 경우 예방할 확률은 90%에 달하는데요.
뇌졸중 발병률에는 식습관이나 성인병 발병 요인 등의 후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족력과 같은 선천적인 유전 요인도 큰 영향을 주죠. 뇌졸중 발병률은 부친이 뇌졸중 환자였을 경우 2.4배까지 늘어나며, 모친이 환자였을 경우 1.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뇌졸중 가족력이 있을 경우 뇌졸중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GC녹십자지놈은 전국 수십 개 의료기관에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뇌졸중 리스크 스크린' 및 '뇌졸중 지놈 스크린'과 같은 검사를 건강 검진 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검사는 뇌졸중의 현재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0여 분 이상 걸리는 MRI, MRA, 경동맥초음파, 뇌혈류초음파 등과 달리, 간편한 혈액 채취 한번으로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유전 요인을 확인하고 질환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장점이죠.
설창안 GC녹십자지놈 전문의는 "최근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되는 성인병의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뇌졸중은 미리 알고 대비할 경우 예방할 가능성이 매우 큰 질환인 만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병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고 꾸준한 운동, 식단조절, 금연 등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