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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의 다이렉트] "내가 선택한 단어로 오감 깨운다" 러쉬 스파

개인별 마사지바로 전신 트리트먼트 '시네스티지아' 체험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0.28 17:12:36

[프라임경제] '직접적인, 직행의'라는 의미의 다이렉트(Direct). 핫한 문화와 공간, 비즈니스 등을 직접 찾아가 체험하고 확인하는 '김다이의 다이렉트'는 실생활 트렌드 르포다. 어디든 찾아가 궁금증을 요목조목 정리하고, 맛깔나게 전한다.

"오감에 집중하며 몸의 감각을 깨워보세요."

'러쉬' 경리단길 매장에 이어지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영국의 아늑한 가정집을 닮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러쉬 경리단길 스파매장은 인테리어부터 집기류까지 직접 영국에서 공수해 온 빈티지 소품들로 꾸며놨습니다.

러쉬 경리단길 스파 매장 내부에는 11가지 감정 단어를 고르면 그에 해당하는 마사지바, 에센셜 오일로 스파를 진행합니다. = 김다이 기자

러쉬 창립자이자 제품 개발자인 '마크 콘스탄틴 (Mark Constantine)'는 영국의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 평화로운 전원에서 찾을 수 있는 안락함을 러쉬 스파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습니다.

매장 내부에는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는데요. 조류 연구가인 창립자 마크가 직접 자연을 돌아다니며 녹음한 소리 들을 배경음으로 사용하고 있어, 마치 숲속에 있는 작은 가정집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색상은 무엇인가요? 그 색을 떠올리면 어떤 향이 느껴지죠?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보세요."

이날 러쉬 스파에서 체험한 트리트먼트는 러쉬 스파의 시그니처 트리트먼트인 '시네스티지아(SYNAESTHESIA)'입니다. 심리 치료사, 제품 개발자, 소울 테라피스트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이 트리트먼트는 먼저 테라피스트와의 교감에서 시작합니다.

트리트먼트 진행에 앞선 컨설팅 과정에서 고객의 심리를 반영한 감정(야망, 존중, 해방감, 유쾌함, 자신감, 마음의 정화, 휴식, 활기, 명쾌함, 깨달음, 평화) 11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단어에 따라 트리트먼트 동작과 에센셜 오일, 마사지 바 등이 달라집니다.

이날 선택한 단어는 '해방감'과 '결단력'입니다. = 김다이 기자

제가 체험한 스파 '시네스티지아'는 사전에 원하는 감정 단어를 고르고 먼저 테라피스트와 함께 단어를 고르게 된 이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단어나 색상을 고르는 것도 심리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몸과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약 80분간 진행되는 트리트먼트는 손으로 직접 마사지하는 '스웨디시 마사지'로 진행되는데요. 물리적 마사지를 넘어 오감을 깨워 내면의 치유까지 선사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해방감(Uninhibited)'이라는 단어와 초록빛의 에센셜 오일이 담긴 '결단력(의심의 여지 없이)'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고른 단어가 어떤 향을 가졌는지, 어떤 트리트먼트 동작으로 진행되는지는 트리트먼트가 시작하기 전까지 알 수 없었는데요. 사전 정보 없이 궁금증을 가지고 스파에 들어가는 것이 러쉬만의 콘셉트라고 합니다.

"트리트먼트를 마친 후에는 '해방감'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거에요."

선택한 단어에 따라 향과 조명 색상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얼굴과 발 마사지가 들어가기도 하고, 뜨거운 스톤만 사용하거나 차가운 스톤이 함께 사용되는 등 트리트먼트 과정에서 많은 요소들이 달라집니다.

'해방감'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증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트리트먼트 룸에 들어가니 은은한 주황빛 조명과 함께 오렌지 향의 에센셜오일이 방안 가득 퍼져 있었는데요.

스파가 진행되는 개별 트리트먼트 룸은 선택한 단어에 따라 향, 조명, 음악 등이 달라지게 됩니다. = 김다이 기자

먼저 드라이아이스에 에센스 오일을 몇 방울 떨어트리고 올라오는 증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온몸에 쐬어주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줬습니다.

본격적인 마사지가 시작됨과 동시에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나왔는데요. 테라피스트는 음악에 맞춰 얼굴, 데콜테, 발, 복부 등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줬습니다.

평소에 받았던 타이 마사지는 강한 압으로 근육을 풀어줬던 반면, 러쉬 트리트먼트는 몸을 쓰다듬는 듯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서 마사지바를 이용해 온몸에 향을 도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센셜 오일의 향기와 테라피스트의 마사지 동작, 편안한 선율이 어우러진 '오감 만족 스파'."

내가 고른 '단어'를 활용한 스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전 지식을 총동원해도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음악과 향기, 조명, 트리트먼트 동작을 모두 조합했을 때 마음이 뻥 뚫리면서 '해방감'이라는 단어 세 글자가 깊게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향에서 오는 느낌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단어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더해줌으로써 온전히 해당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들려주는 음악은 영국 뮤지션 '사이먼 에머슨'이 오직 시네스티지아 트리트먼트를 위해 작곡한 곡인데요. 숲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영국 풀(Pople)에 위치한 코스캐슬이라는 숲에서 직접 녹음했다고 합니다.

테라피스트의 동작들은 음악과 함께하는 안무와 같아서 잔잔한 음악이 흐를 때는 동작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동작도 좀 더 강해집니다.

트리트먼트를 마친 후 에센셜 오일이 들어간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김다이 기자

트리트먼트가 끝난 후에는 감정 단어에 맞는 따뜻한 티를 제공해주는데요. 몸속까지 따뜻한 향으로 가득 채우고 나면 비매품인 마사지바와 버블바를 제공해줘, 집에서도 스파의 기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시네스티지아 외에도 러쉬에서는 12가지 스파를 즐길 수 있는데요. 스파마다 △명상 △감성릴렉싱 △딥티슈 △사운드테라피 △입욕 등 다양한 콘셉트로 이뤄져 있어서 그날그날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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