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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 모시고 관절전문병원 찾는 자녀 늘어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5.07 12:29:45
[프라임경제] 시대가 변하면서 어버이날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해마다 어버이날엔 카네이션과 함께 부모님 용돈을 비롯해, 한약이나 건강식품 등을 선물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했었지만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미경(34∙주부)씨는 이번 어버이날을 앞두고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관절전문병원을 찾을 생각이다. 어머니와 사별하고 혼자 계신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해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은 해드리고, 안마의자를 비롯해 운동도 하시라고 런닝머신도 사드렸지만 친정아버지의 건강이 더 안 좋아진 것이다. 특히 무릎 관절염이 있었던 아버지가 딸이 선물한 런닝머신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이제는 앉고 일어서는 것 조차 힘들어 하게 됐다. 김미경씨는 친정아버지의 건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운동만을 권해 오히려 아버지 건강이 더 안 좋아졌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미경씨는 이번 어버이날엔 이제껏 소홀히 했던 아버지의 무릎관절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게 해드리기 위해 관절전문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자녀들은 부모님이 각종 성인병이나 노인질환에 노출되기 전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한편, 특히 관절염과 같은 노인성 질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년을 보내는 시기가 늘어나고, 나이에 비해 건강한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활동적인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절전문병원인 세정병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어버이날을 맞아 각종 관절질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부모님의 치료를 위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5월 연휴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의 건강에 대한 자녀들의 적극적인 치료 자세의 변화도 큰 이유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관절염 치료 노년 생활 위해 무엇보다 중요

200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관절염 발병률은 60-69세가 202.5명으로 30-39세(22.5명)보다 9배 높고, 10-29세(10.6명)보다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병원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노인의 경우, 이미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의식하지 못하고 운동을 하다가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최근 건강을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노년 인구가 늘고 있는데 자녀들이 무작정 운동을 권하기보다는 관절전문의를 찾아 관절상태를 검사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절염은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관절내시경 수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술이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 후 칼로 환부를 절개했던 예전의 수술과는 다르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환부에 2-3개의 구멍을 피부에 내고 관절내시경을 넣어 먼저 정확한 진단을 실시한다. 그런 후 진단이 내려지면 바로 관절염 수술이 진행되는데 수술 시간도 매우 짧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1984년 개원한 이래 19년간 약 1만1000여건 이상의 관절내시경 수술을 직접 집도해온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돼 환자가 전신마취로 인한 마취사고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검사가 어려운 관절 속의 상황을 세밀히 살필 수 있어 치료 및 수술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소요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당일퇴원 혹은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면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부모님 관절상태를 점검해봐야 하는 증상>
1. 무릎, 어깨, 손목, 발목 등 특정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다
2. 관절 주위가 붓거나 열이 난다
3. 걸을 때 무릎에서 ‘삐거덕’ 대는 듯한 소리가 난다
4.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들다
5.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이 쑤시고 결린다
6. 아침보다 저녁 때 통증이 더 심하다
7. 관절이 아파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있다
8.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있다
9. 다리가 ‘O자형’으로 점차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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