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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띄운 재주꾼 박형준 "부산 부활시장 목표"

광안리불꽃축제·부산콘텐츠마켓 그의 작품 "부산시장, 정말 매력적"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0.10.30 17:06:48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정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박형준 캠프

[프라임경제] 보수의 품격과 혁신을 강조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부산광역시장 출마선언이 가시화되고 있다.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박 교수가 국민의힘 후보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꺾을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21일 프라임경제가 (주)싸이리서치에 의뢰한 부산시장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여·야 출마예상 후보자를 통틀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장을 지낸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0.7% 차이로 맹추격 중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박 교수가 처음으로 부산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여론조사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썰전>(jtbc)과 <강적들>(TV조선) 등 여러 시사토크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히 토론의 달인이라 불리는 유시민 작가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몇 안 되는 보수논객으로 유명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간 그가 쌓아온 이런 저력이 보수와 중도층 지지율을 고루 이끌어 낸 성과물인 셈이다. 아울러 자신의 확장성을 증명해 보였다는 풀이가 나온다.

첫 시험무대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박 교수는 부울경 언론 유튜브방송 쎈tv <시사임당>(진행자 김대규 PD)에 출연해 부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다.

본지와 쎈tv가 이원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박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후보들 모두 아쉽겠지만 만약 문항이 한 3~4개만 더 보태졌다면 첫 등판에서 1등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보궐출마 예열을 마친 각오를 밝히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총선패배 책임 통감…보수대통합 이룬 것, 그나마 수확

그는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산시장에 후보로 나설 전초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일각에서 특정 정당 당원도 아닌데 왜 선거 후보로 거론되느냐는 교묘한 흑색선전이 있는 점을 이번에 차단한 것이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시기를 놓친 부분이 있다. 당원신청서는 이미 제출해 둔 상태로, 29일에 입당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사무총장은 당직을 가질 수 없다. 때문에 탈당하게 된 것이고,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학교로 다시 돌아가 강의에 전념했다"고 배경 상황을 덧붙였다.  

여당의 부산 시장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김영춘 현 국회 사무총장 역시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로 돼 있다.

지난 총선패배 책임론과 관련해 그는 "사실은 당시 선대위원장은 계획에 없었다. 그래서 공천에도 전혀 개입하거나 관여치 않았다"면서도 "당시 제게 주어진 과제는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것이었고 그 부분은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공동선대위원장 중에 한 사람으로써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그는 어떤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을까? 박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이 이런 리더십 갖고서는 국가 추락의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21대 총선에서 보수대통합을 추진한 이유가 바로 2년 뒤 정권 창출을 위해서였다"며 "비록 총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내년 부산과 서울 재보선 두 곳을 모두 승리한다면 얼마든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형준 교수가 부울경 언론 유튜브방송 쎈tv <시사임당>에 출연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프라임경제

◆'진짜 부산싸나이' 초량동 출신으로 30년째 살고 있어…"부산시장, 정말 매력적"

그는 잠시 서울시장 보궐 유력 인물군으로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었다. "혹시 부산이 만만해 보여 선택한 게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에 박 교수는 "제 삶의 중심적 가치가 뭐냐 딱 두 가지예요. 하나는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바꿔야겠다는 것과 또 하나가 바로 부산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부산 출마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20대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한 번도 떠난 적도, 주거지를 옮긴 적도 없는 진짜 부산 사람이다. 업무상 일정 탓에 주중엔 서울을 자주 찾지만 주말마다 내려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가수 나훈아 씨와 같은 부산 동구 초량동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학부와 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대 초반에 부산 동아대에 교수로 임용돼 금의환향한 정통 부산맨. 현재까지도 사회학과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서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부산경실련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명망을 쌓은 상황에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에 진출(지역구는 부산 수영)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부산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는 고향 부산만이 가진 매력 때문. 그는 부산이 할 일이 훨씬 많다면서, 서울은 사실 돈이나 인재가 이미 몰려 있지만, 정치 도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러 면에서 부산을 채워 나가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도전과 창조적 정신을 잘 드러내는 자산이 바로 부산경실련 활동이다. 30년 전 부산경실련 첫 삽을 뜨면서도 문화 도시 부산을 꿈꿨다는 것.

박 교수는 "1991년에 부산경실련을 만들면서 시정 투명성을 개선하는 것을 비롯해서 다양한 정책제안을 시민사회 수준에서 내놓는 걸 했고, 그리고 이 관광으로 먹고살아야 되는 도시가 이렇게 문화가 떨어져서 되느냐 그래서 제가 이게 문화도시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부산)의 어떤 관광사업이라든지 도시브랜드라든지 또 심지어 간판, 화장실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하는 문화도시 운동을 했고 그걸 위한 문화도시 창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또 지방분권운동 정책본부장을 맡아서 제일 먼저 제안한 것이 메트로폴리탄 또는 메가시티와 같은 지방 광역화론을 제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또 수영 지역구를 맡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때 광안리 발전을 위해 e스포츠 행사도 유치하고 세계불꽃축제, 지금 광안리 불꽃축제의 단초를 놓기도 했다. 부산콘텐츠마켓(BCM)도 그의 작품이다. 사람을 불러모으고 문화와 활력을 불어넣는 부산 발전의 아이디어 상품들을 대거 내놓은 이런 경험이 사상 초유의 미투 보선을 치러야 하는 부산 사람들에게 위안으로 다가설지 주목된다.

교수와 시민운동가의 한계를 넘어서서 행정과 정치 역량의 기초자산을 다진 그가 뒤숭숭한 보선 구도에서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한 데 모으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새 도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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