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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선생님을 온라인에서 캐릭터로 만나다" 김유정 프렌즈몬 대표

캐릭터 상호작용 에듀테크 스타트업…'한솔교육·미래엔 양사 합작'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10.30 17:58:58
[프라임경제] "우리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와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한발 한발 나아갑니다. 에듀테크의 본질은 교육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교육의 본질과 우리가 주고자 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더 나은 서비스와 기술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김유정 프렌즈몬 대표. 20년 넘게 교육 업계에서 종사한 뒤 프렌즈몬을 설립했다. ⓒ 프렌즈몬

김유정 프렌즈몬 대표는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교육이슈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쏟아 붓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에듀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였다.

프렌즈몬은 집에서 캐릭터와 대화하며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온라인 캐릭터 상호작용 전문 에듀테크 기업이다. 아이들은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을 잘 알고 있는 전문교사가 캐릭터로 변신해 아이들을 화상으로 만난다.

프렌즈몬은 그때그때 아이의 상황이나 흥미에 맞춰 수업을 하거나 엄마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요구 사항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양치를 잘 안 하려는 아이에게 양치를 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평소 잘한 일에 대해 부모님께 미리 이야기를 듣고 칭찬을 하거나 기념일에 축하를 해주는 식.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는 마음 놓고 소통하는 놀이친구가 되고, 부모님들께는 아이들을 함께 키워 나가는 육아동료가 되어주는 것. 그게 프렌즈몬의 가장 큰 특장점이자 차별점"이라며 "간혹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들이 더 신기해해 캐릭터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프렌즈몬을 통해 화상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AI가 아닌 전문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 프렌즈몬

코로나와 함께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초·중·고교와 대학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거나 지역에 따라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미취학 아동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정서적 교류와 감정의 유대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직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집중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교육 업계에서 종사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주변과의 소통은 단절되고 친구와의 놀이는 사라졌다. 

유아들은 모든 사물에 생명이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고를 갖고 있다. 상호작용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었던 그녀는 문득 '스마트폰 속 캐릭터가 실제로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나와 대화를 나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특성을 생각해 디지털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해주자는 생각이 시작이었다"며 "고민을 함께하던 미래엔과 한솔교육의 멤버들이 모여 사내벤처로 스핀오프해 프렌즈몬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프렌즈몬은 3D캐릭터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아이에게 더욱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에 지원해 기술고도화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서울산업진흥원 ICT 융복합 과제를 통해 AI 독서코치 서비스의 획기적인 기술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아이들의 피드백을 듣는 것도 잊지 않는다. 프렌즈몬은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 캐릭터로 상호작용 수업을 체험 운영했다. 

김 대표는 "말을 잘 안 하던 소극적인 아이가 적극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고, '난 못해'를 입에 달고 다니던 자존감 낮은 아이가 '나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프렌즈몬은 11월 캐릭터와의 약속을 통해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책친구 프렌즈몬'을 출시한다. ⓒ 프렌즈몬

프렌즈몬은 설립 이후 △코맥스벤처러스 △기술보증기금 △엔젤매칭펀드 등을 통해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지난해 유아의 일상놀이를 생활 습관과 직업 체험, 상상과 모험 등 다양한 테마로 나눠 구성한 '테마놀이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다음달 아이들이 가정에 있는 도서를 읽고 캐릭터와의 약속을 통해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독서코칭 프로그램 '책친구 프렌즈몬' 런칭을 통해 프렌즈몬 캐릭터 친구 또리가 책과 함께 아이를 만나게 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프렌즈몬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독서뿐 아니라 언어, 수화 등 비대면 학습이 가능한 분야는 물론, 언어치료나 심리치료 현장에서도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발달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 중에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과 사람을 더욱 가깝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스마트 환경 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통과 상호작용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된 아이들 없이 한명 한명 소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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