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과천지정타 청약 '돌풍', 과천시 '제2의 강남' 부상

대우건설, 과천푸르지오써밋 이후 잇단 성공으로 과천 내 브랜드파워 '탄탄대로'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11.04 16:29:38

청계산에서 바라 본 과천시 전경. 과천시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제2의 강남'으로 부상하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S1·S4·S5블록에 조성되는 3개 단지들이 지난 4일 1순위 청약에서 서울 내 단지들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흥행으로 과천시가 '제2의 강남'으로 부상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과천시가 준강남 내지 '제2의 강남'으로 불리게 된 것에는 지난해 성황리에 분양을 마치고 올 4월 입주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영향이 크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이 강남권에 적용해 온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한 고급브랜드 단지다.

과천은 경기도에 속한 시지만 강남권과 판교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가진 데다 서울의 5대산으로 꼽히는 관악산과 청계산을 품은 친환경 도시다.

여기에 좁은 면적으로 물량이 귀해 아파트를 구하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곳이다. 과천시의 전체면적은 약 35.86㎢로 서울특별시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서초구(약 47㎢)보다 작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과천시의 아파트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지난 9월 전용면적 84.98㎡이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호가는 계속 올라 현재는 대부분의 매물이 2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나와 있다. 최근 과천 지정타 3개 단지를 수식하는 '10억 로또'라는 말의 기준이 되는 것이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매매가다.

강남권을 제외하고 전용 84㎡의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긴 곳은 현재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아크로리버하임이 유일하다. 흑석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 9월7일 18층 매물이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흑석아크로리버하임 이후 흑석동 재개발 사업장들은 흑석을 '준강남'으로 지칭하면서 건설사들에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흑석을 '서반포'라고 칭하기도 한다.

단순 매매가로 봤을 때, 과천시는 흑석동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서초구와 맞닿아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흑석동은 서초구 반포동과 붙어있고 과천은 서초구 방배동·양재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 시세 대비 최대 10억원이 저렴한데다 1주택자들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간다는 지정타 3개단지의 분양은 '돌풍'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과천 지정타 3개 단지는 지난 2일 진행한 특별공급에 9만1441개의 청약통장이 몰렸고, 3일 1순위 분양에 47만839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자리를 넘어 역대급 기록을 올렸다. 

S1블록인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평균 경쟁률 535대 1을 기록하면서, 단 26가구를 모집해 537.1 대 1로 역대 최고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과천 르센토 데시앙(470대 1)과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416대 1)도 이전에는 보기 힘든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기록 이전에 신기록이 1464세대 중 183세대를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의 340대 1이었다. 그 뒤를 잇는 기록이 2016년 10월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306.6대 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경쟁이 붙은 셈이다.

이번 과천 지정타 청약이 기존과 다르게 더욱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소는 '서울에 맞먹는 非서울'이라는 기현상 때문이다. 시세와 관심도 측면에서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을 제외하면 비교대상이 별로 없는 것이 과천시의 위상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 이어 지정타의 분양흥행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브랜드파워를 입증해내는 모양새다. 여기에 강남권 동부외곽에 위치한 하남 감일지구에서 분양하는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흥행이 예상된다.

최근 큰 격전을 이어온 대우건설은 이번 성공으로 다시 전열을 가다듬음으로써 강남권에서의 '상위권다툼'을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흑석11구역'을 위시한 '준강남 전장'과 강남권 정비사업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과천 지정타 분양은 과천시 부동산시장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는 사실 확인과 함께 대우건설의 저력도 나타난 현장으로 평가된다"면서 "공급물량 면에서 최대규모인 대우건설이 이슈가 있는 지역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근 크게 올라온 포스코건설과의 시공능력평가 5위 다툼을 포함해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도 다시 기세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