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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민의 경제학] '금값'에 대한 단상

 

오석민 프리굿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20.11.05 10:35:03

[프라임경제] 최근 금값 고점 논란이 뜨겁다. 지난 고점이었던 온스당 2075달러를 찍고 3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금값이 고점을 찍고 대세 하락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승을 위한 조정인 것인지 대한 부분을 분석해 보자.

우선 금값이 먼저 하락할 수 있는 요인들을 살펴보자.

첫째, 현상태에서 미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출구전략이 중요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금값이 1920달러 고점을 찍고 1060달러까지 하락한 이유가 미 연준의 '오페레이팅 트위터'라는 출구전략으로 시중에 풀었던 돈을 다시 걷어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고, 경제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기에 미 연준이 무제한 통화공급을 멈추고 시중에 풀었던 돈을 출구전략을 통해 다시 걷어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금값이 하락하려면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미국의 몇몇 경제지표들이 단기적으로 경제가 회복하는 신호를 보여 일시적으로 달러강세가 이어지며 금값도 단기적으로 하락했었다.

지금의 경제지표 호전은 말그대로 단기적인 것이고, 무제한 통화공급과 국민들에게 지급한 보조금의 제한적인 효과일 뿐이지 미국경제나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고 볼만한 근거는 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2021년 약 2조 달러의 재정정책을 집행할 예정인데, 이는 현재 경제상황이 침체기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2조 달러의 거대 재정을 투입해 침체기에 있는 경제를 턴어라운드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인 노력인 것이다.

현 경제상황은 장기 사이클로 보면 경기 침체 초입에 있고, 코로나19 경제위기의 긴 터널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지 경기 상승이나 경제회복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금값이 하락하려면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인 코로나19를 인류가 극복하면 된다. 그중 제일 바람직한 방법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돼 전 세계 사람들이 백신을 투여 받는 것이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앞 다퉈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올 연말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도 줄이었지만 현재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백신에 대해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국립 감염병 연구소 파우치 소장은 지난 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알 수 있을 것이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빨라야 2021년말 쯤이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도 말 그대로 가능성에 불과하다.

백신개발이 가능하다면 실제 백신의 접종은 2021년 말보다 더 이후에 이루어 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엔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현재 상황에서 금값이 하락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 금값을 하락 하게 할 수 있는 위의 세가지 요인을 살펴 봤을 때, 금값은 고점을 찍고 대세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위해 가격과 기간조정 중이라는 의견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금값이 상승할 수 있는 요인들도 살펴보자.

첫째, 금값은 위기에 오른다. 지금은 경제 위기가 진행중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이다. 금값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미 연준이 초유의 무제한 통화공급을 시작했고, 세계 각국이 동시에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회복을 위한 미국의 2조 달러의 재정정책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도 재정정책을 양적완화정책과 함께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제한 양적완화 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모두가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의 수요와 공급이다. 통상 금의 수요는 위기가 길어질 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반해 공급은 한정적이다.

금 광산회사들이 금값이 올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만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씩도 걸린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뒷 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작금의 경제 상황을 보면 많은 부분에서 혼란스럽다. 금값의 단순한 상승과 하락에 주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보다 긴 안목에서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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