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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세페' 소비 마중물 역할 가능할까

기업 참여 3배 증가…코로나19 효과 매출 기대감↑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1.06 17:04:11

[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쇼핑주간 2020년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시작된 지 6일 차에 돌입했다. 올해는 전국 행사로 확장하고 참가 기업이 대폭 늘면서 예년보다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있다.

올해로 6회차를 맞는 코세페는 국내 소비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주도하는 행사다. 11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행사에는 정부 예산 약 50억원이 투입됐다.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포스터 이미지. ⓒ 코리아세일페스타

그간 코세페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와 더불어 매년 '볼 것 없는 행사'라고 질타를 받아왔다. 참여 업체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일부 업체 외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코세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세페가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코세페 추진 위원회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전국 17개 지자체가 참여하면서 전국단위로 행사가 확대됐고, 참가기업도 2018년 451개에서 올해는 1633개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유통, 제조업체부터 시작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참여 기업도 다양해졌고, 할인폭도 높였다.

코세페 추진 위원회에서는 예산을 두 파트로 나눠 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먼저, 약 20억원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퀴즈와 복권 이벤트 등으로 방문을 유도하는 홍보비로 사용했다.

정부에서 추경을 받아 진행하는 나머지 약 20억원은 17개 지자체와 연계해서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코세페 운영사무국 담당자는 "기업들에 매출 보고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로 워낙 어려웠던 시기에 일부 기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전국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행복 복권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그러나 오프라인 소비 활동이 둔화된 상황에서 유통업체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행사가 시작한 지 6일이 지난 현재, 소비자들 역시 코세페에 대한 기대감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들도 속출하고 있다.

코세페를 맞아 쇼핑에 나섰다는 소비자 A씨는 "전부터 사고싶은 제품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할인 폭이 크지 않아 굳이 기간 내 사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할인 소식을 듣고 들어가 봐도 막상 사고 싶은 제품은 할인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코세페 소식에 사야 할 가전제품과 생필품 등을 사지 않고 기다렸는데 할인가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선착순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추첨제로 운영되는 것 같아서 이커머스 선착순 행사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정부 주도에서 지난해부터 민간 주도 행사로 바뀐 만큼 명목상 참여하고 있지만, 기업들에 돌아가는 혜택 또한 많지 않다는 것도 큰 할인율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정부는 소득공제 한도 30만원으로 상향, 개별소비세 5%에서 3.5%로 인하, 유통업계 판촉 비용 분담 의무완화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명모델 강호동씨를 통한 홍보 기회를 마련해 줬다.

또한 참여브랜드 가맹점에 손소독제 지원과 브랜드 포스터 제작 지원, 제로페이 경품 이벤트 등을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확대라는 기대를 하고 코세페에 참여하지만 막대한 자본 출혈을 감내하면서까지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진위원회 차원에서 해주는 지원이 미미한 수준이라 코세페에 참여하지만 이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브랜드 행사에 더 주력할 방침"이라며 "다른 기업도 명목상 참여하지만,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할인 행사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세페 운영사무국 담당자는 "코세페가 민간주도행사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 코세페가 성과를 만들어가면서 행사 자체가 커져야 기업에 돌아가는 혜택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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