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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외국인 국내 복귀 가능성 기대감↑

"외국인 수급 개선 진행 가능성 높아"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09 10:24:16
[프라임경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국내 증시에 안도감이 돌면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 여건도 개선되며 연말 랠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각)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해 선거에 승리했다. ⓒ 연합뉴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당선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대선 장기화 가능성이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호재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각 주 별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표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아지며 결과가 뒤집힐 확률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한 달간 코스피는 뉴욕증시와 함께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 4일(현지 시간) 뉴욕시장에서 3대 지수는 이를 불식시키듯 2~3% 이상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미·중 무역갈등 개선 등으로 달러 약세가 기대되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인 재료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 강세)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 5일과 6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5원 내린 1119.95원에 거래되며 1110원선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20원 아래로 떨어지면 2019년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110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도 높은 변동성 지표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우호적이지 못했다"면서 "대선 이후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진했던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소송과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것은 증시의 부담이다. 대선에 묻힌 코로나19 재확산도 향후 증시에는 불안 요소다. 국내 확진자는 세자릿수를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7일 기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5302명으로 사흘 연속 12만명대가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도 하루 6만여명이 더 늘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 및 경제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사례처럼 경제봉쇄가 이루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세와 규제 우려가 완화된 것은 호재다. 다만 정치적 불안 우려는 아직 있다. 앞으로 미국 정책은 하나가 나오더라도 꽤 진통과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런데도 주가가 올랐다. 그만큼 시장이 호재에 목말랐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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