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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30년 공들인 '제2롯데월드'…과연 'GBC'는?

향후 GBC 공사 진행, 롯데월드타워 사례서 배워야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11.12 08:14:56

2010년 11월12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부지 전경. 전날 송파구청은 12년 만에 최종 건축안을 허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1월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제2롯데월드' 건립 소식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전날 송파구청이 제2롯데월드에 대한 최종 건축허가를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롯데그룹은 1987년 부지 매입 후 1998년 최초 건축허가를 받아 터파기 공사까지 마쳤으나 △인근 서울공항 비행안전성 논란 △성남시와의 고도제한 형평성 문제 △용적률·건폐율 상향 조정 논란 등으로 사업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종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약 20년간 나대지로 방치됐던 땅에 마침내 건물을 올리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후 6년간의 건축 과정도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천장·바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홍역을 치렀습니다. 

부실공사 논란으로 개장 초반에는 이용객 수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기면서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오랜 산고 끝에 탄생한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에서 지상 123층, 연면적 32만8350㎡, 높이 555m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건물 공사에 연인원 500만명이 동원됐으며, 완공 후 약 1만명의 상시고용 효과와 4조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생 숙원이자 역작으로 꼽힙니다. 신 명예회장은 부지를 매입한 1987년부터 2017년 사용승인을 받기까지 장장 30년을 공들여 사업을 추진했었죠. 그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까지 7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뤄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 프라임경제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14년 9월 10조5500억원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GBC는 지하 7층부터 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955.78㎡, 높이 569m 규모에 업무·호텔·판매·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초고층 건물로 설계됐는데요.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며 설계대로 완공되면 롯데월드타워를 뛰어넘는 국내 최고 건물로 등극하게 됩니다.

당초 2016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롯데월드타워처럼 인허가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부지 매입 6년 만인 지난 5월 착공했는데요.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진 자금만으로는 막대한 사업비와 공공기여금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GBC를 공동개발하기로 방향을 잡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투자 유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요. 투자자 유치가 늦어질수록 2026년 하반기 준공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달 14일 취임하면서 GBC를 무사히 완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앞서 정 회장은 2017년 5월 신동빈 회장을 만나 GBC 건립과 운영 방안 등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맨땅에 헤딩하며 가까스로 사업을 성공시켰지만, GBC는 참고할만한 좋은 모델이 있으니 향후 사업 진행이 수월하지 않을까 짐작도 해보는데요. 아울러 초고층 빌딩에서 추락사고가 많은 만큼 현장에서 안전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기념비적인 건물이 들어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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