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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주의 잡스토리] 긱 워커, 또 다른 기회 연결하다

 

최명주 취업컨설턴트 | press@newsprime.co.kr | 2020.11.13 09:29:01

[프라임경제] 언제부턴가 취업상담을 받는 내담자들로부터 정식 직업을 구하기 전까지 배달 라이더 활동을 틈틈이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어떤 내담자는 자신의 거주지 중심으로 운동 삼아 걸어서 심부름을 해 주고 단기 노동의 대가를 받고 있는데 틈새 시간 활용이 가능하고 노력에 따라 수입을 제법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라이더 활동은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 등 운송 수단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고 시간과 장소의 가능 범위를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긱 워커(Gig Worker)'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긱 워커는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단기 계약을 맺고 연주자를 섭외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인데, 이러한 공연을 Gig이라고 표현했다.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고 업무를 맡기는 경제 현상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한다. 차량, 숙박, 청소 등 단순 서비스로부터 기술자,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업무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의 발전, 기술의 발달로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단기 일자리를 구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국고용정보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직업능력 연구'에서는 스마트 서비스 분야에서 요구되는 능력으로 △변화하는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 △파트너십 및 네트워크 구축 능력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고객 요구사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지하는 능력 등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긱 워커의 활동은 비즈니스 환경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네트워킹,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공급자-수요자 사이의 연결

긱 이코노미는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 물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경제시스템인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와 연관이 있다. 이러한 경제 구조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적절한 근무 형태가 '긱 워커'라는 것이다.

이러한 긱 경제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수요자의 필요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의 예로,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튜로(Turo), 주문한 제품을 한 시간 이내 배달하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주택공유 서비스 브이알비오(VRBO), 전 세계 약 800개 도시에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등이 있다.

둘째, 시니어-주니어 사이의 연결

고스펙 시니어와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잡매칭 플랫폼은 은퇴 이후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시니어들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에 자문을 하고 기획 아이디어 및 영업 전략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장을 알아야 창의도 생기는 것인데 창의는 익숙한 분야에서 숙달되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과 응용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로 미래 세대의 안정적 고용 문제 해결과 건강한 일자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셋째, 본업-부업 사이의 연결

의료·법률 등의 지식을 제공하는 전문직 유튜버, 재능기부 방식을 활용해 수입을 얻는 프리랜서, 경험을 전달하는 블로그 운영으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 등을 생각해봤을 때 긱 경제라는 구조 안에서 본업에 활용하기 위해 부업을 하거나, 부업을 하다가 본업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것.

긱 워커에게는 자유로운 선택으로 직장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고 열정을 발휘할 기회가 열려있다. 추가 수입을 벌 수 있는 최고의 긱잡(gig job)을 스스로 찾고 이를 계발시킬 수 있다.

긱 경제는 근로자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시간과 장소를 빠르게 연결시켜 준다. 또한 세대 간의 연결과 자신의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도서 '긱 워커로 사는 법'에서는 긱 워커를 또 다른 사업가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업가적인 열정을 가지고 일했을 때 차별화된 장점을 얻을 수 있고, 자기 계발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사업가로서의 자산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와 현실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급변하는 흐름 가운데에서 흔들림 없는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며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각자에게 주어진 몫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최명주 재단법인 피플 취업 컨설턴트 (직업상담사) / DISC 강사 / CS 강사 / 이미지메이킹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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