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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우리집 '댕댕이' 눈과 코로 생체 등록"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

안구·코 주름 데이터 통해 동물등록제 혁신…"동물보호법 개정 목표"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11.13 18:11:28
[프라임경제]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가장 부담이 되는 항목은 의료비다.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아파서 받는 진료뿐 아니라 검진·예방접종·중성화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과 같은 펫 보험을 만들기엔 개체별 진료비를 단정 지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닐뿐더러, 심지어 우리나라에 어떤 개체가 얼마나 양육되고 있는지 파악도 안 되기 때문.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반려견 '뚠이'·'파이'의 주인이자 동물을 사랑하는 한 남자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유기견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끊임없이 동물 문화 개선에 힘써왔다. ⓒ 파이리코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 동료 2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눈과 코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시스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인식한 안구와 비문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출해 동물의 정보를 등록·인증할 수 있다.

그는 "당시 생명공학 대학원생으로서 사람의 홍채 인식 기술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었고 동물 등록의 문제점과 맞물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며 " 초기 모델로 공모전과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했고 좋은 성과를 얻게 되어 초기 자금 조달과 아이디어의 검증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리코의 안구와 비문(코 주름)을 활용한 생체등록 시스템. 현재 약500만장 규모의 반려동물 생체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 파이리코

파이리코는 현재 세계 최초 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을 상용화시키기 위해 ITU 국제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바탕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생체인식 기술 신뢰도 확보를 위해 약 500만장 규모 눈과 코에 해당하는 반려동물 생체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상태다.

또한, 보호자들이 생소한 기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며 300명에 달하는 보호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98%에 달하는 서비스 수용도 조사 결과를 얻었다.

파이리코의 슬로건은 '생체ID로 함께 만드는 새로운 동물등록 문화'다.

생체인식 기반 동물병원 진료 후기 공유 플랫폼, '피터펫'을 지난 6월 런칭해 현재 약 27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1100개 이상의 동물병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형성해 동물등록 이후 필요로 하는 정보를 원할 때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등록 문화를 조성하는 단계다.

그는 "현재까지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는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 된 상황이었다"며 "동물에 대한 빅데이터를 한 자리에 모아 구성해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등록에 참여한 보호자에게 더 큰 혜택으로 만족감을 선사하겠다"고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파이리코는 생체인식 기반 동물병원 후기 공유 플랫폼 '피터펫'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반려동물 등록 문화를 만들어나가길 꿈꾸고 있다. ⓒ 파이리코

김 대표는 현재 본인의 로드맵 중 달성한 부분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피터펫을 활성화해 다양한 동물병원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펫 보험까지 네트워킹을 이어 나가고 반려동물 생체인식을 통한 정확한 개체식별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을 중간 목표로 바라보고 있으며, 농림부로부터 생체인식 기반 동물등록 실증사업을 수행해 국제표준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동물보호법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 내는 게 최종 목표다. 

그는 "각 지자체에서 동물등록 시 펫 보험 자동가입과 같은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지만 아직 정책의 실효성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등록 연계 혜택을 제공하고 등록의 필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법제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업인 만큼 단기간이 아닌 4~5개년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고 있어 그 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동물병원을 통한 기본적인 수익 확보와 보험과의 연계를 통한 BM 다각화로 생존은 물론 그 어떤 사업보다 강한 파급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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