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인천식품산단, 전·현직 공무원 특혜비위 연루의혹

2020-11-13 17:18:41

- 폐수처리문제로 계획比 '5분의 1' 수준 입점…설계·감리사에 전직 공무원 출신 임원 다수

▲인천광역시 고시. ⓒ 취재원 제공


[프라임경제] 인천시가 식품제조가공업 집단화를 내걸고 추진 중인 인천식품산업단지 아이푸드파크(I-FOOD PARK)가 전·현직 공직자들의 특혜성 비위 연루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아이푸드파크는 산업단지 지정 당시부터 인천시가 관내에 산재돼 있는 식품제조가공업체의 집단화를 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된 곳입니다. 산단 지정 당시 인천시는 "생산성 향상 및 제조공정의 HACCP 인증으로 식품 안전성 확보하고, 유통시스템의 혁신과 집적 이익 창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런데 당초 2018년 12월 준공을 바라봤던 아이푸드파크가 연이어 준공이 연기되면서 입주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입주사들이 분양을 받을 당시 분양 팸플릿을 통해 늦어도 2019년 6월에는 준공이 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준공일은 △2019년 12월 △2020년 6월 △2020년 12월로 수차례 미루어졌고 최근 또다시 준공일이 연기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입주사들은 준공일 연기의 배경으로 지난해 12월 인천시 시설계획과에서 승인한 12단지 개발 허가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산단은 분양 당시 11단지로 계획됐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에서 기 입주한 업체들의 의견 청취 없이 단지계획을 추가했을 뿐 아니라 '부분준공'에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밝힌 겁니다.

입주사들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11단지까지 부분 준공을 받길 원하고 있지만 담당부서인 인천시 시설계획과에서는 부분 준공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고 하는데요. 

A 업체 대표는 "12단지를 개발하면 또 준공일이 연기될 것인데, 인천시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고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며 "시행사에서도 사업 변경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산업단지 내에서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12단지가 개발되려면 터파기부터 해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미 입주한 업체들은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준공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이미 입주한 약 40개 입주사들의 몫이 됩니다. 준공이 완료될 때까지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죠. 

B 업체 대표는 "(대출과 관련해) 아직까지 은행에서 재촉을 심하게 하진 않는다. 각 입주사들이 이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이 떨어져서 근저당 설정을 하게 되면 이자가 내려간다. 또 근저당 설정을 하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전혀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독단적인 계획변경을 통한 사업기간의 지연에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입주사들은 인천시에서 기존에 계획한 것과 다르게 폐수처리시설 규모도 줄이면서 입주신청 업체가 대폭으로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단지 조성에 전·현직 공무원들이 깊숙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들의 입김으로 사업의 방향성이 틀어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현직 공직자들의 그림자

실제 본지 확인 결과, 현재 아이푸드파크의 설계·감리를 맡은 '㈜장원'의 임원진은 회장부터 부회장·전무이사에 이르기까지 인천광역시 공무원 출신들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C 업체 대표는 "인천시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이라고 해서 믿고 들어 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시행사와 인천시 공무원 간의 관계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전·현직 공직자의 그림자는 폐수처리용량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시행을 맡은 인천식품단지개발㈜의 이현호 대표가 폐수처리를 위탁하자고 주장하면서 폐수처리업체에 영업이익의 일부를 지급하도록 종용했다는 겁니다. 이현호 대표는 인천시 서구에서 기업지원업무를 수행한 이력이 있는 전직 공직자입니다.

입주사들은 아이푸드파크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약 300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계획에 없던 12단지 추가와 폐수처리 용량 부족 문제로 67개 업체만 입주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인천시청 대기보전과에서 처음 사용승인 내 준 회사들은 폐수처리시설이 없었다. 꼭 만들라고 하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 들어온 업체들에게는 폐수처리시설을 꼭 설치하라고 이야기했다. 폐수처리 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12단지까지 생기면 폐수처리 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양 받을 때는 전처리 시설 만들라고 했던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이제 와서 견적을 받아 보니 몇 천 만원이 나오는 것. 그때그때 말을 바꾸면서 입주사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인천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인천시 시설계획과 담당자는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분은 승진해 자리를 옮긴 상태다. 다만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그런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 준공이 또다시 연기될 수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부분준공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천식품단지개발㈜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바가 없으며 이현호 대표에게도 취재 연결을 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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