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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방긋'…리테일·IB 쌍끌이

주식 투자 관심 급증·공모주 광풍에 실적 호조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13 18:13:31

올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호황이 이어졌다. 기업금융(IB)과 홀세일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3분기는 주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리테일 부문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호황이 이어졌다. 기업금융(IB)과 홀세일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대부분 자기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리테일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동학개미·서학개미 효과 '리테일 호조'  

특히 키움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5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4.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2634억원으로 295.11% 늘고, 매출액은 1조1715억원으로 73.78%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이끈 리테일 부문 성과를 실적 급증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키움증권의 3분기 국내 주식 일 약정금액은 19조5000억원을 돌파해 지난 1분기에 쓴 역대 최대 기록인 16조8000억원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일회성 이익이 아닌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그간 IB 부문 비중 확대 등 수익 구조 다각화에 집중해 온 대형 증권사들도 3분기 실적 호조의 핵심은 리테일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상승했다. 3분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9.3% 상승했다.

메리츠증권도 3분기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또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96억원으로 197%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1.3% 증가한 35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501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 4764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KB증권도 마찬가지로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9.28% 증가한 20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16% 늘어난 232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분기 단위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 3분기 12조 신규 유입되며 총 228조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8% 증가했고, 순이익도 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6% 늘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개인의 높은 주식 투자 관심과 거래대금 급등의 배경은 저금리 고착화 및 유동성 공급이 크게 증가한 것과 사모펀드 관련 사고 등으로 타 투자상품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것이 이유"라며 "정부 규제의 방향이 주식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고, 증권사 모바일 및 디지털 인프라 발전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기반 이익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 과세 요건이 현행대로 유지되고, 증시도 고점인 점이 긍정적이다. 

◆'공모주 광풍' IB 부문 회복세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IB 부문도 3분기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 광풍에 따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662억원으로 2분기 대비 감소폭이 5.6%에 그쳤다.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주춤했지만 IPO(기업공개) 등 인수·주선 수익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440억원으로 2분기보다 50.2% 증가했고, 키움증권도 IPO 등 주식발행시장(ECM) 수익이 81% 껑충 뛰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올해 대형사들의 순이익 합계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따른 우려 요인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부분적인 재봉쇄와 경기활동 정체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호텔 방문객 감소,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상승하며 보유 중인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상 충당금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추가 환매 연기 우려 금액이 증가하고, 라임 펀드를 제외한 다른 펀드들은 아직 충당금 인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충당금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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