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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10년이 지나도 증권사 순이익, 개인투자자가 좌우

증권사 호실적 '빚투·영끌' 아닌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해야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11.15 10:06:54

최근에는 연이어 연중 고점을 갱신하며 역대 최고점인 코스피 지수 259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2500선에 다가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로 시작된 글로벌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 덩달아 거래대금 증가하며 증권사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이어 연중 고점을 갱신하느가 하면, 역대 최고점인 코스피 지수 2598p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죠. 이같은 거래대금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기업 실적발표 시즌인 요즘, 각 증권사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653억원, 영업이익 2942억원, 순이익 2310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동기대비 3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65, 67.7% 증가한 형국이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2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 연간 1조원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동기대비 55.6% 증가한 16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리츠 증권의 경우 국내 증시 호조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중개 수익이 확대되며,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죠.  

NH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7% 늘어난 2396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353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세 배나 늘어났죠. 누적 당기순이익은 5012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인 4764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입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의 이러한 호실적의 중심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까지 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까지 등장하면서 덩달아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22개 증권사의 2분기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총 2224억원, 이는 전년동기 756억원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10년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209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기록한 1조 8512억원에 비해 6420억원, 34.7% 감소했다. ⓒ 금융감독원


10년 전인 2010년 11월15일, 당시 상반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났는데요. 이러한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식거래량 감소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회계연도 상반기 62개 전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1조20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8512억원에 비해 34.7%(6421억원)나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금감원은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탁수수료 수입 7144억원 감소가 순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2010년 5월 남유럽 재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8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자기매매수지가 1319억원 감소한 것 또한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죠. 

35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증권이 152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삼성증권(998억원) △우리투자증권(995억원) △하나대투증권(960억원) △현대증권(959억원) △한국투자증권(876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증권사 실적에는 개인 투자자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저금리 기조 속에 적극적인 자신증식을 원하는 20‧30 세대까지 더해져 주식 투자는 더욱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실물경제와 금융 간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9월 '국내 금융불균형에 따른 리스크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코로나 2차 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기업 도산 본격화, 미·중 갈등 확산 등 추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실물 부문 충격이 금융·외환리스크로 확대돼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코로나발 비상지원조치 종료 시, 금융 부문 신용경계감이 강화되면서 다수 기업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최근 개인 신용융자금액 급증로 인해 곳곳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죠. '동학개미'나 '서학개미'들의 등장으로 모처럼 증시가 활기를 뛰고 있는 요즘, '빚투'나 '영끌'이 아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증권업계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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