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지식콘텐츠·쇼핑몰 등 도전의식 기반 창업 뜨거웠는데…

2020-11-16 07:15:58

- 취업난에 창업 택하는 청년들 "생계형 창업 최소화해야"

[프라임경제] 2010년 11월16일 '청년 지식기술 창업 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를 하루 앞두고 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2010년 제1회 전국 대학생 온라인 쇼핑몰 창업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언하는 샵배틀(Shop Battle) 퍼포먼스. ⓒ 연합뉴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대학(원)생 8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청년 지식기술창업 실태를 분석한 건데요.

자료에 따르면 창업에 대한 관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서울 지역 대학생 239명 가운데 59명이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비수도권 대학 학생들은 전체 응답자 561명 가운데 무려 421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트렌드인데요.

10년 전은 스마트폰이 점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소비 트렌드를 조명한 책에선 가장 강력한 트렌드가 '모빌리티(mobility):이동 소비의 부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걸맞게 학생들은 가장 기대되는 창업 분야로 지식콘텐츠와 인터넷쇼핑몰 등을 꼽았습니다.

당시 대학가는 대다수 학생이 취업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 생활을 '스펙 쌓기'로 보내는 것과 달리 젊은이 특유의 창의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 창업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상황이었는데요.

'10억 소녀'·'5억 소녀'라는 유명세를 떨치며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얼짱 스타'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는 쇼핑몰 CEO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홈페이지 제작부터 창업까지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 새로 출간되기도 했죠.

취업 어려워 창업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영향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6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현재는 '젊은이 특유의 창의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강조되기 보다는 다른 결을 가진 것 같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창업한 자영업자 중 20% 가까이가 창업 이유로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와 견줘 5.6%p 늘어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불러온 취업난과 고용 위기, 정리해고 등으로 고립감이 커지면서 대기업 중심의 취업·이직 선호도가 창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 등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생기업 5년 뒤 3분의 1도 못 살아남아"

반면 신생기업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를 뜻하는 생존율은 매우 낮습니다. 

▲지난달 8일 명동 한 상점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0% △2년 생존율 52.8% △3년 생존율 42.5% △4년 생존율 35.6% △5년 생존율은 29.2%였는데요. 

창업 1년 뒤 3분의 1 이상이 사라지고, 5년 뒤에는 3분의 1도 살아남지 못하는 셈입니다.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산업별 신생기업 생존율을 살펴보면 △금융 및 보험업(17.8%)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8.4%) △숙박 및 음식점업(19.1%) 등이 10%대에 그쳤고, 도소매업은 26%에 불과했습니다.

분명 신생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쟁을 촉진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영향임은 맞습니다.

그러나 신생률과 함께 소멸률도 높다면 무용지물이란 소리와 같겠죠.

극심한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이 취업 대신 자영업을, 도전이 아닌 생존의 방법으로 택하고 있는 상황.

생계형 창업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적 과제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을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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