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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자체 생산" 결정 포드, 파트너는 SK이노베이션?

GM-LG화학 합작법인 설립 행보 유사…업계 "안정성 입증 한몫"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1.17 10:51:33
[프라임경제] 최근 제너럴모터스(이하 GM),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화재'를 이유로 잇달아 전기차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2차전지)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 납품 중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급증하는 물량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전략적으로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터라 우려의 시선 역시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다른 경쟁사와 달리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오히려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안전성'을 무기로 미국 포드와 합종연횡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포드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을 만드는 쪽이 가장 유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17일 배터리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포드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짐 팔리(Jim Farley) 포드 CEO는 최근 로이터 오토모티브 서밋에서 "전기차를 위한 자체 배터리 셀 생산을 고려하고 있고, 전기차 볼륨이 빨리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당연한 조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포드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어떤 기업과 손을 맞잡을지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상대로 SK이노베이션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본지 취재 결과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논의 중인 방안들은 포드보다 앞서 GM이 배터리 셀 독립을 위해 LG화학(051910)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계획과 비슷한 형태로 추정된다. 

포드는 올해 말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총 16개의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2022년에는 화물 밴(E-트랜짓)과 전기 픽업트럭(F-150)까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손을 잡게 된 배경에 삼성SDI(006400) 배터리가 탑재된 쿠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 모델에 대한 자체 리콜 결정이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실제로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포드가 삼성SDI에 최근 쿠가 PHEV 배터리 결함 문제로 인한 손실액 일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쿠가의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포드 자체적으로 삼성SDI의 배터리팩을 원인으로 지목,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이번 배터리 셀 자체 생산 계획 발표 배경은 삼성SDI와의 화재 문제 대응 관련 불화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겠지만, 현재까지 화재사고 발생 0건으로 SK이노베이션의 안정성 덕에 포드가 SK이노베이션과 손을 맞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조 바인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포드와 SK이노베이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대목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Buy American'이라는 자국산 우대 제도를 내세우며, 트럼프의 기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1공장 설립, 나아가 포드에 배터리 공급을 위해 2공장 건설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

즉,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미국 내 공장 설립'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배터리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포드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독자노선을 택하기보단 특정 기업과 손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목소리다"며 "쿠가 배터리 결함 문제와 더불어 포드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시기에 맞춰 원활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공장 증설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결단이 합작법인 설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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