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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원태 회장 외 모두 피해자"

한진그룹 지분 47% 가진 KCGI, 아시아나 변수로 내년 이사회 입성 빨간불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1.17 13:48:43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관련해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숨겨진 본질"이라며 비판했다.

KCGI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의 막대한 혈세 투입과 다른 주주의 희생 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표된 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라며 "굳이 국민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대한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 측과 경영권 확보를 두고 대립해왔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이며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이다. 조 회장 개인 지분율은 6.52%다.

산은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 10.66%의 주요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기존 주주인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약 42%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약 37%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연합으로선 이번 증자로 인해 경영 참여를 위한 발언권이 더욱 약해지게 된 셈이다.

KCGI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을 결정한 것은 정관을 위배한 것이라고 보고 신주 발행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및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KCGI는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6% 주주인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라며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진칼과 산은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결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측은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이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 및 경쟁력 강화라는 계약 취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관련 종사자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통합 절차대로 진행하는 데 장애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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