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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훈풍에 ELS 다시 봄날…발행량 회복세

조기상환 급증…ELS 투자 관심↑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17 17:21:40

올해 국내외 증시 호조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외 증시 호조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종목 등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정해둔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 수익(연 5~8%)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ELS 발행액은 9조8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17조9752억원)보다 45.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10월 발행된 국내 ELS 발행량은 4조5892억원으로 전달 9월 대비 12.6% 증가했으며, 8월과 비교하면 115%나 급증했다. 1년 전 수준까진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청약을 마감한 삼성증권의 ELS(25186회)는 9.7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ELS 청약의 경우 발행 한도를 다 채우지 못해 1대1의 경쟁률도 기록하지 못 하는 일이 잦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경쟁률이다. 앞서 삼성증권 100억원 규모의 ELS(25065호·25069호) 청약 경쟁률도 2대1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달 10월8일 마감된 '유안타 MY ELS 제4619호' 또한 청약 경쟁률이 76.8대 1을 기록하며 모집금액 10억원에 768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처럼 ELS에 다시 자금이 몰리는 원인으로는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 증시가 회복되며 최근 ELS 조기상환이 급증한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부 ELS에서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진입)이 발행하는 등 ELS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ELS 발행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1월 ESL 발행 금액은 6조9600억원에서 3월에는 1조37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폭락장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대규모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겪은 이후 금융당국이 ELS 고삐 죄기에 나서면서 ELS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4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조기 상환이 급증했고, 3월 말과 4월 ELS에 투자한 사람들은 6개월 만에 연 10%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가 8월 2458p까지 상승하고 9월엔 2400p를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9월 중 원화 ELS 조기 상환 금액은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ELS에 투자한 사람들이 6개월 만에 연 10%가량의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가입당시와 비교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낮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으로 ELS가 조기 상환되면서 투자자들이 괜찮은 수익을 챙겼다"며 "이에 따라 ELS 투자에 신뢰가 생긴 투자자들은 조기상환 금액을 다시 ELS에 재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주가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즉 최근 각국 증시의 주가 지수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3년 이내 지수가 크게 하락해 낙인을 찍을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험적으로 급락 후 조기 상환 급증 시점 이후에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중기 이상의 조정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지금도 시장 방향성에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전고점을 의미 있게 돌파하는 상승 추세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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