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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산점 이어 중계점 매각 초읽기

노원구·입점업체·주민들 거센 반발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1.17 18:29:12

[프라임경제] 홈플러스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안산점을 매각한 데 이어, 중계점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주민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중계점을 매각 추진 중에 있다. 해당 부지는 서울 노원구 일대로, 매각 후 점포를 폐점하고 청년임대주택을 지으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MBK 측과 부동산 디벨로퍼 서원산업개발은 중계점 매각 자리에 지상 37층 1294세대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했고, 이 중 300세대는 청년임대주택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서원개발을 통해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참여해 서원개발이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 허가를 통해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원구와 지역 주민들은 지역 상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주택시설이 또 들어오게 되면 인구 과밀에서 초과밀 지역이 된다며 반기를 들고 있다.

노원구는 주택용지가 54.2%에 달하지만, 상업시설 용지는 2.1%인 상황이다. 정부 주도 대규모 택지개발로 약 83%가 공동주택으로 구성돼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미 공릉동 태릉입구역 주변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노원구을) 의원과 주민 1만6000명은 서명을 내는 등 서울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노원구는 서울시에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에 대해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원구는 서울시의 주택공급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토지이용 계획이 상업용지로 결정돼 있는 곳으로 주택건설계획은 해당 지구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 인구과밀, 주차난,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 등으로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중계점은 1999년 까르푸로 시작해 노원구 유일한 상업지역 중 하나로, 해당 부지에 청년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 개발 균형 발전에도 맞지 않는다"며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있어 서울시는 사업 전반에 대해 재고해야 하며, 홈플러스는 무분별한 매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매각을 철회 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우원식 의원은 "노원구가 강남보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며, 재래시장도 없이 다 아파트다. 청년주택도 좋은 정부 정책 중 하나지만, 이 지역에는 맞지 않는다"라며 "점포가 매각되면 입점업체 직원부터 시민들까지 도미노처럼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점포를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올 하반기에만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했다.

한편, 이번 중계점 매각에 대해 홈플러스는 어떤 입장도 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계중학교에서 배포한 가정통신문을 통해 대략적인 회사 입장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계중학교는 지난 달 15일 '중계동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 관련 학부모 의견 제출 안내'라는 통신문을 배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계점 매각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에서 청년주택사업을 하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던 중 의견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홈플러스는 부지 대상자로서 물망에 올랐을 뿐이며, 아직 정식 절차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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