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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깜짝' 발표…국내 기업에 영향 無

화웨이 아너 빈자리 삼성전자가 채울 가능성 더 높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1.18 18:03:35
[프라임경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심상치 않다.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을 발표한데 이어 오포(OPPO)가 롤러블 스마트폰(이하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치열해진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한 깜짝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이은 중국발 깜짝 발표에 자칫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업계에서는 부정보단 긍정에 무게를 더 두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선전시 스마트도시 기술발전그룹과 30여개 대리상, 공급업자들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을 결정했다. ⓒ 화웨이


아너는 지난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 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해당 이름으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만 7000만대 달한다. 

특히 아너는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25% 차지할 만큼 핵심 브랜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선택을 내린 데는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자국 기업들이 화웨이로 수출할 시 승인받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본격화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긴급 물량을 요청해 조달받는 등 대비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처 방안을 찾지 못했을 뿐더러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아너를 매각키로 결정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같은 화웨이의 아너 매각에 대한 반사이익은 삼성전자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너의 빈자리를 타 중국 기업들이 아닌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달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7980만대를 기록해 점유율 22%를 차지하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2위와 3위, 애플은 4위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올 2분기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6%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점유율 하락세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데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 

화웨이의 아너 매각 소식에 이어 같은 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콘셉트폰 '오포X20201'를 공개했다. 이날 오포가 선보인 콘셉트폰은 롤러블폰으로, 롤러블폰의 실물이 시장에 처음 나왔다는 점 때문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롤러블폰 관련 내용은 언급만 돼도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이는 스마트폰 한쪽 혹은 양쪽에서 롤업 형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폼팩터 특성 탓에 일명 '상소문 에디션'으로 불리며,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기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LG윙' 공개행사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특히 LG전자는 오는 2021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 시장에 롤러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LG전자 롤러블폰 티저 영상. ⓒ LG전자


이런 가운데 오포가 롤러블폰 실물을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자, LG전자가 출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포가 롤러블폰을 깜짝 공개한 데는 LG전자의 롤러블폰이 출시가 임박한 상태에서 시제품을 먼저 선보여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실제로 샤오미나 TCL 등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등에 대한 콘셉트 제품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제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는 없어 이번 오포의 롤러블폰 시제품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롤러블TV 등 롤러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경험을 축적해 온 기업"이라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롤러블폰 상용화를 가장 먼저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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