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조 "직원 의견 배제한 M&A, 과정 공개해라"

2020-11-19 17:53:15

- 구조조정 우려 여전…인수과정 특혜 의혹에 정부 대국민 담화 요구도

▲인천공항서 대기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기.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과 항공업계 노동조합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결정에 있어 직원 의견을 배제한 채 진행했다며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와 사측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양사 노조는 노사정이 만나 3만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인수합병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답변 시한이 지나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특정 기업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영구채 전환 방식 등으로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같은 인수 과정에 정부가 개입하면서 '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공동대책위는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지난 16일 함께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던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은 내부 조율을 이유로 이번에는 입장을 보류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000명이 가입된 대한항공노조는 공동대책위와 다른 입장을 보이며 노노 갈등까지 빚어지는 형국이다.

대한항공노조는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인수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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