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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툭하면 반한감정, 문화·역사까지 넘보는 '추잡 근성'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11.20 06:56:39
[프라임경제] 반한 감정(反韓感情)이란 한국문화, 한국인 등을 싫어하는 감정을 말하는데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상 많은 충돌이 있었던 주변국과의 사이의 전통적인 감정적 마찰과 더불어 근대 이후 서구의 여러 나라와 교류를 시작하면서 생긴 문화적 편견이나 오해 때문에 발생한 한국을 싫어하는 감정입니다.

10년 전 오늘도 반한 감정 이슈가 상당했습니다. 

당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태권도 양수쥔(楊淑君) 선수의 실격패 판정에 불만을 품은 대만 국민들의 반한 감정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었는데요. 급기야 2010년 11월20일에는 대만 내 한국학교에 달걀을 투척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었죠.

선수가 실격패를 당한 것과 반한 감정이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요. 바로 양수쥔 선수에게 실격패를 안겨준 심판이 한국계 필리핀이었던 것입니다. 대만 국민들은 "한국계 필리핀? 그럼 한국 책임이네?"라는 마음으로 반한 시위를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사진은 지난 2017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내 반한감정이 고조되면서 북중접경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코리안 타운인 시타(西塔)에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진 모습. ⓒ 연합뉴스


반한 감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입니다.  

중국과는 사회 및 문화 분야의 이해 갈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일본의 반한 감정은 소위 혐한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을 넘어, 그 내용과 강도에서 여타 국가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한데요.

일본의 반한 감정은 차치하고 중국의 대표적인 반한 감정으로는 2015년부터 대두된 한국의 미국 사드 배치 사태가 있습니다. 사드 사태에서 우리는 한동안 중국의 경제보복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리고 혐한을 부추기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에는 그야 말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는데요. 그것은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중국은 최근 자국 드라마나 영화에 도포나 갓을 쓴 인물을 등장시켜 중국 전통 의상 '한푸'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그니까 한복(韓服)이 아니라 한복(漢服, 한푸)이라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중국 한푸를 검색하면 다양한 판매처에서 한푸가 판매 되고 있다. ⓒ 네이버 검색 화면 캡처


이에 대해 '1990년대부터 이어져 왔던 논쟁'이었다는 시각과 '글로벌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한국문화를 자국 문화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래나 저래나 두 가지 의견 모두 중국의 행보가 얼통당토 않는 소리라는 것인데요. 

물론, 문화에 있어서 전혀 서로 영향을 전혀 주고받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비뚤어진 민족주의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전 세계에 잘못된 정보를 알리는 것은 분명 바로 잡아야 하는데요.

한복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의상이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는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 의상임을 세계에 알리는 데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정말 나중에 한복이 한푸가 되기 전에 말이죠.

비록 반한 감정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번 한복을 한푸로 우기는 것처럼 중국이 국경 안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상합니다. 앞서 중국의 동북 지역을 지배했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와 문화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한 전례도가 있고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으로, 10년 후에는 중국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감히 건드는 행동을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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