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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국유화·독과점 우려 안해도 돼"

항공사 경영에 정부 입김 논란에 "산은 역할은 지배구조감시"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1.20 12:22:59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결정을 둘러싼 정부의 경영 간섭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국유화나 독과점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한진그룹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방식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다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기로 했다.

한진칼 입장에서는 정부 도움으로 인수 부담을 상당히 덜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항공사 국유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산은은 이번 딜이 완료되면 한진칼의 지분 10%을 보유한 주주가 된다.

다만 우 사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은은 단지 인수에 앞서 약속한 통합 계획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독려하거나 재무적·지배적 경영성과가 부진하면 책임을 묻는 등 간접적 견제 역할을 맡았다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전날 말했 듯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산은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넣고 지배구조 차원에서 경영 평가라던지 견제·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은의 최종 목표는 통합 이후 글로벌 대형항공사의 탄생인데 LCC 3개 항공사 통합과 자회사들의 역할분담까지 잘 마무리하는 걸 확인한 뒤 적절한 시점에 손을 털겠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두 항공사의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22.9%)과 아시아나항공(19.3%)을 합쳐 42.2%다. 여기에 진에어나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점유율을 포함하면 62.5%까지 늘어난다. 통상 전체 시장의 50%를 웃돌면 시장지배적 사업자, 즉 독과점으로 본다.

우 사장은 "국제선 슬롯 기준 대한항공(26%)과 아시아나항공(14%) 둘이 합쳐도 40%가 되지 않는데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슬롯 점유가 더 적다"면서 "LCC는 FSC와 영업구조나 고객도 전혀 다르고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독과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우 사장은 3자 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이번 인수 결정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날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우 사장은 "KCGI가 3자배정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아마 2주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법원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후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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