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제대군인 리부팅](28) "푸른 창공에 드론 꽃을 피우다" 이경배 대한드론교육원 대표

'드론교육지도사' 민간자격증 과정 국내 최초 승인…"일상 속 드론의 대중화 위해 노력"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11.20 17:47:04

[프라임경제] "드론을 활용한 직업은 △드론 택시 △드론 앰블런스 △택배 △수송 △정찰 △감시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서 제대군인분들도 하나하나 준비해 간다면 이 분야에서 제2의 직업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경배 대한드론교육원 대표. ⓒ 국가보훈처

이경배 육군 소령은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군대에서 보낸 후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전역을 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가 막막한 상황. 우연히 TV 속 드론에 관한 내용을 접한 후 새로운 방향에 눈을 떴다. 

이 소령은 현재 '드론교육지도사'라는 민간자격증 과정을 국내 최초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승인받고, 8600평 규모의 '대한드론교육원'을 설립해 제2의 인생을 포천의 너른 하늘과 들판 위에서 보내고 있다. 

다음은 이경배 대한드론교육원 대표의 일문일답. 

-장기복무를 했는데 몇 년 동안 어떤 직책들을 수행했나.

"1990년에 임관해서 19년 8개월 복무하고 소령으로 전역했습니다.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조금 늦게 입대했는데 장기복무까지 하게 되었죠. 위관시절에는 주로 GOP 근무를 했고, 영관 시절에는 각급 제대 작전분야와 교육훈련분야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전역이 결정되고 사회로 나올 때 심경은.

"군 생활을 중간에 마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단기복무자로 시작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못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고, 최선을 다해서 군인의 길을 걸었다고 자부했으니까요.

직보반 교육을 들어가서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1주일의 교육이 힘들어 대상포진에 걸려서 교육도 다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 나이가 45살이었죠. 왜 더 빨리 전역 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지 않았나 원망도 한탄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때는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막막했습니다"

-전역 후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일들을 했나.

"나름 대학원 졸업까지 했기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구직활동을 했지만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초등학교 계약직 강사 자리를 우여곡절 끝에 얻었지만, 강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가정을 꾸릴 수가 없어서 6개월 만에 포기했어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시작했죠. 사업하면서 학생들이 더 교육적이고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드론에 대한 방송을 시청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드론의 원리와 비행을 알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구상하는 드론 모형을 찾기 위해 무작정 중국으로 건너갔죠. 많은 업체를 섭외한 결과 드론을 조립할 수 있는 완구형 기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드론교육원을 설립한 동기는 무엇이고 준비과정은 어땠나.

"출강하는 학교 숫자가 늘어나면서 저 혼자서 많은 학교를 다 담당하는 것이 제한되어 함께 교육할 교관을 양성하고자 교육원을 설립했습니다. 

'드론교육지도사'라는 민간자격증 과정을 국내 최초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승인받고, '코딩 드론교육지도사', '드론촬영전문가' 과정 등 5개 자격증 과정을 운영했죠. 

그러던 중에 드론 국가자격증이 신설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드론교육기관에 입교하여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과 지도조종자 자격을 취득하고 2018년 교육원에도 국가자격증 교육과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민간자격증 교육기관에서 국가자격증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완구형 기체가 아닌 24㎏ 미만의 대형기체(전장 1m 20cm)를 사용하기 때문이었죠. 

규모는 1개 비행장 기준 최소 1000평의 공간이 필요한데 포천 도시공사 협조를 받아 공설운동장에서 2018년 7월에 최초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국가자격증 과정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 매일 새벽 5시에 나가서 비행장을 설치하고 저녁 6시에 철수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죠. 특히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서 더 힘들었고, 교육생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래서 보다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는데 이제 이곳도 2년의 임대계약이 만료되어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현재 운영하는 '대한드론교육원'에 대해 소개해달라.

"대한드론교육원은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국가자격증을 교육하는 전문교육기관입니다. 

드론 국가자격 전문교육기관이란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에 대한 교육을 시행 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자격증은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서 취득하게 됩니다. 본래 시험은 국가에서 지정하는 곳에서 봐야 하는데, 이론과 실기 모두 우리 교육원에서 직접 실시할 수 있어 교육생들은 좋은 여건에서 쉽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이죠.

또한, 교육원 설립 초기 실시한 민간자격증 과정도 지속하고 있어요. 개인 취미활동, 학교나 문화센터 강사, 홈스테이 등에 활용하는 것은 민간자격증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500여 명의 민간자격 강사와 300여 명의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및 수십 명의 지도조종자를 배출했고, 현재 제대군인 위탁교육을 특별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경기도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강사 등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고요, 포천에 있는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드론 국가자격증은 제대군인에게 어떤 비전을 줄 수 있을까.

"드론 국가자격증은 조종자 과정, 지도조종자 과정, 실기평가 조종자 과정으로 나누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드론을 선정하고 국가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발표했죠. 

드론을 활용한 직업은 △드론 택시 △드론 앰블런스 △택배 △수송 △정찰 △감시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2025년부터 여러 일상에 사용할 계획을 수립하여 각종 규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서 제대군인분들도 하나하나 준비해 간다면 이 분야에서 제2의 직업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계획은.

"현재 교육원은 국가자격 교육과 방재 및 각종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의 시설로써는 많은 제한이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2000평 규모의 2개 비행장에 직원 2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영중면에 86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시설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그곳에는 국가자격 시험코스 5개 비행장과 방재훈련용 2개 비행장, 학생들이 체험 할 수 있는 실내비행장 등 직원 7명이 상주하게 됩니다. 

우리 교육원에서 드론의 모든 비행 및 관련 사항을 완벽히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