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 살찐다" K-배터리 위기설 고조

2020-11-20 18:03:31

- 경쟁국 공격적 투자, 韓기업간 싸우다 글로벌 위상 하락 우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다투는 사이 중국과 일본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글로벌에서 한국 위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LG화학(096770)과 SK이노베이션(051910)의 배터리 소송이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비용에 따른 투자 위축이 예고된 반면 중국과 일본 등 배터리 후발주자들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기업을 쫓아오고 있다.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그간의 노력과 위상을 공고히 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 3위인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위인 SVOLT가 최근 유럽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한국 기업들에 도전장을 던졌다.

파나소닉은 노르웨이 국영 석유·가스업체 에퀴노르, 알루미늄 업체 노르스크하이드로와 손잡고 노르웨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파나소닉이 가진 배터리 기술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중국 SVOLT도 최근 독일에 약 20억 유로(2조6000억원)를 투입해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나소닉과 SVOLT가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사이에 둔 한·중·일 3국 기업간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유럽 시장은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경쟁사들이 북미나 자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을 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은 블루오션인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LG화학은 폴란드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구축·운영 중이다. 업계는 LG화학의 경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과 중국 후발주자들이 유럽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 공세를 펼치고 있어 기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유럽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서로 소송까지 불사하며 싸우는 바람에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있는 실정. 시간이 길어질수록 투자 여력은 물론 배터리 시장내 한국 위상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문제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입장을 좀 처럼 굽히지 않는 데다 갈등 해결 키를 쥔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종 판결 기일을 두 차례 연기했다. 미국 대선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판세가 수시로 바뀌는 실정이다보니 어느 쪽이 유리한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더욱이 최근엔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등 배터리 핵심소재 업체들도 갈등 양상을 보이며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간 기싸움은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간 불화로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굳여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 이후 산업 경쟁력 회복도 쉽지 않을 거라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이 소송으로 인해 국내 기업에 빈틈이 생기자 K-배터리 안방이자 핵심인 유럽 시장에 파고드는 모습이다"라며 "우리나라 기업간 소송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중국 배터리 회사에게 발주를 줄 수밖에 없다는 워딩도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에게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장기간 배터리 소송으로 K-배터리 안방 유럽을 중국과 일본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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