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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가덕신공항, 아마존·DHL 등 동북아 물류허브 가능성 충분"

여론조사 1위 올라 "대기업, 최고결정권자 인맥 자신 있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0.11.24 14:00:33

박형준 동아대교수가 부산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박형준 캠프

[프라임경제] 부산시장 출마선언 초읽기에 들어 간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발걸음이 무척 바빠 보인다. 

앞서 프라임경제 의뢰로 싸이리서치가 14~15일 실시한 '국민의힘 부산시장후보 적합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교수(16.3%)는 그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서병수 의원 14.1%(부산진갑. 전 부산시장)를 누르고 처음으로 선두자리로 치고 올랐다.

박 교수는 지난 11일 '응답하라 2020 부산'을 통해 청년문제에 해법을 풀어내는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자신이 직접 기획에도 참여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부산대·동아대·동명대·신라대 등 학생회임원들과 청년단체 등이 자리해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13일에는 '포럼 부산갈메기' 발대식에 참석했다. 부산 리더들의 모임이다. 이날 특강에 나선 박 교수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일자리와 비전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 돈(자본, 기업), 기획력이 부산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교수는 부울경 언론 유튜브방송 '쎈tv 시사임당'(진행 김대규 PD)에 출연, 부산시장 보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단임(1년) 부산시장' 가시적 성과 요구축구장 4550개 크기, 에코델타시티 물꼬 튼 장본인

본지와 쎈tv 이원인터뷰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박 교수는 청와대시절의 중앙정치 경험과 위기에 빠진 부산의 부활을 얘기했다. 또 항공물류에 미래비전을 강조하고,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주문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자진사퇴로 내년 4월과 2022년 6월 두 번의 부산시장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보궐시장은 1년 안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부담감을 후보군들 마다 안고 있다.

박 교수는 "중앙무대 경험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기업 최고 결정권자와의 인맥이 상당히 축적 돼 있다"면서 "당장에 대기업 본사를 옮겨오는 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해양바이오산업과 같은 부산에 특화된 신사업분야는 빠른 시일에 얼마든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게는 부산시민의 선택받을 수 있는 생각의 힘 그리고 실천력이 있다"며 "시대가 어디로 흐르고, 무엇이 선행 돼야 하는지를 오랜 국정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청와대 인수위시절을 떠올리며, 부산시의 대표적 지역숙원이던 강서구 그린벨트 1000만평(축구장 4550개 이상)을 해제한 경험을 선명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는 "워낙 방대한 규모라서 국가정책에 끼워 넣자니 타 도시들의 엄청난 반발이 예상됐다. 임기 초에 괜한 논란을 자초했다간 본전도 못 찾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었다"며 "정공법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광역단체들의 최우선 사업을 먼저 수렴해 보자고 역 제안을 했다. 당연히 부산시는 강서구 땅 해지를 요청해 왔고, 다른 단체요구(안)과 함께 '5+2 광역화사업'에 포함해 통과시켰다. 서부산시대의 랜드마크 '에코델타시티'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가덕신공항' 날개 꺾인 부산경제 부활 희망페덱스, 구글 등 글로벌기업·동북아허브로 최적지

근래 부산은 인구유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5년 간 인구 11만명이 수도권에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그중 70% 정도가 도시의 근간이 될 생산가용인구다.

성장 동력을 잃고 난파 돼 표류중인 부산경제를 그는 "경제대공황상태로 봐야한다"며 "부산시가 미래예측을 못한 책임이 크지만, 중앙정부의 수도권 집중화 정책이 지방의 위기를 가져온 것도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국토 12%도 안 되는 수도권에 인구 절반과 대기업 82%가 편중된 기형적인 구도"라며 "반도체, 바이오 ,R&D와 같은 첨단지식기반기업들이 국내유일 허브공항(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수도권에 집중된 원인이 크다"라고 짚었다. 

박형준 동아대교수가 부울경 언론 유튜브방송 '쎈tv 시사임당'에 출연해 자신의 구상을 말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그러면서 항공물류는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따라서 물류허브 '가덕신공항' 건설만이 현재로선 부산을 다시 부활시킬 유일한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물류허브공항을 건설하면 국내대기업은 물론 해외기업유치도 쉬워진다"며 단적인 예로 들어 "가덕신공항에 글로벌 항공수송 페덱스(FedEx)와 DHL 측에 동북아물류 거점기지를 제안해 볼 수 있다. 또 세계최대 온라인 커머스 아마존(amazon)의 전자상거래 국제유통단지, 구글(Google)과는 데이터 센타 등을 논의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업과 기업을 잇는 밸류 체인 구축으로 물자와 사람이 활발히 교통하면, 국제회의·관광·컨벤션·박람전시회 등을 통해 마이산업의 성장을 꾀할 수 있다"며 "싱가포르 센토사섬 경우에서 보듯, 해외자본 투자유치성공은 창조적인 기획력과 실행력에서 결정 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곁에 있는 송도신도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포스코 등 글로벌기업본사를 비롯해 연세대·외대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모든 게 2003년부터 갯벌을 매립한 간척지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의 주장이 결코 허황된 꿈이라고 볼 수는 없을 터. 

박 교수는 30여 년 전에 부산경실련을 만들었다. 지방분권운동 정책본부장시절이던 1990년대 중반에 이미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산업, 교통, 관광자원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지방광역화론’을 얘기했다. 지난 4,15총선에서 부울경 민주당 선대본부가 수도권대응 카드로 꺼내 든 공통공약이 바로 광역경제공동체 '메가시티'였다.

한편, 최근 수도권유력언론에 십자포화를 맞고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멸치나 말리려고 하느냐"는 등에 멸시를 당하는 가덕신공항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교수는 "서울에 있으면 지방이 정말 안 보인다. 대한민국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남부권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면서 "공항문제에 대해 너무 기능적 성격만 논의하는 언론의 시야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허브공항이 가질 미래가치에 대해서 고민 없는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실제 공항을 축으로 항만, 산업, 철도 등을 잇게 되면 남부권 전체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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