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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폭풍 빗겨 간 보험업계…여전한 난제

당기순이익 6.1% ↑ 불구 저금리·환율 등 리스크 여전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0.11.24 16:57:53

금감원이 발표한 1~3분기 보험업계 주요 손익 현황.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는 당기순이익이 6.1% 늘었다. 어려운 시기를 선방한 무난한 성적표로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보험영업손실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렸을 뿐 업황이 개선된 건 아니다. 

실제로 자동차 사고 감소와 병원 이용 감소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해 금액은 20조8200억원에 달한다. 동기 투자영업이익 또한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5조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552억원) 대비 3195억원(6.1%)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24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15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946억원) 늘었다. 저금리로 △이자수익(-4592억원)이 줄고 △해약 증가 등의 이유로 변액보험(-6735억원) 역시 감소했으나 △저축성(+2조3391억원) △보장성(+1조3126억원) 보험에서 선방해 보헙영업손실은 18조458억원에서 17조6375억원으로 4083억원 줄었다.

손해보험회사 31곳은 2조4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자수익(-1412억원)과 △퇴직연금(-5039억원)은 각각 줄어든 반면 △장기(+2조1045억원) △자동차(+1조5972억원) △일반(+7565억원) 보험의 호조에 힘입어 보헙영업손실은 3조7253억원에서 3조1825억원으로 5428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총자산은 1291조6306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223조6068억원) 대비 5.6%(68조238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41조8177억원을 기록, 9조2248억원(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엔 다소 변화가 있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전년 동기(0.59%)와 같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7%로 전년 동기(5.73%) 대비 0.26%p 하락했다. 특히 생보사의 ROE는 4.61%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5.02% 대비 0.41%p 하락했다.

동 기간 생보사(-4592억원)와 손보사(-1867억원) 모두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저금리 장기화와 환율 하락까지 겹쳐 기존에 투자했던 해외 채권에서 이자 수익이 감소한 것. 금감원은 "보험사가 금융자산 처분이익을 시현했음에도 환율·금리 하락으로 외화환산이익과 이자수익 모두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기 악화가 지속되면 보험회사가 고위험 업종에 투자한 대체투자 자산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가 영업여건 및 투자환경 악화로 이어져 보험회사의 장기 수익성, 재무건전성 역시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불안요소를 방지하고자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과도한 영업경쟁 △대체투자자산 부실화 등 주요 위험요인을 상시 감시하고 △IFRS 17 도입 대비 및 △변동성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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