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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 흥행 실패…현대중 '신뢰' GS건설 '신중'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지막 퍼즐 결국, 소송이 걸림돌로 작용했나?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1.24 17:40:26
[프라임경제]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한 반면,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GS건설(006360)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본입찰을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했다. 

매각 대상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24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 연합뉴스


앞서 두산그룹은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유진그룹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 6곳을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 현장 실사와 경영진 면담을 진행했다.

본입찰 참여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지주는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글로벌 점유율 세계 5위권까지도 넘볼 수 있음에도 예비입찰 전까지 인수설을 부인해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8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이하 DICC)가 재무적 투자자들과 7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고, 소송에 패할 시 이에 따른 우발채무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점들이 걸림돌로 작용한 탓.

그러나 두산그룹이 패소 이후에 대한 채무를 책임지기로 하자 현대중공업지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에도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수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GS건설은 응찰하지 않았다. 불참 배경은 DICC 소송에 따른 우발 채무 부담 가능성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현대중공업지주는 우발채무 변상에 대한 두산그룹을 100% 신뢰하겠다는 입장이고, GS건설은 조 단위 매각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가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GS건설이 이처럼 신중한 데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4세 경영'을 굳히기 위한 행보와 결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할 시 유럽시장 위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듈러주택 부문과 국내와 영미권을 노린 2차 전지 재활용사업과 더불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 무대인 중국까지 섭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허윤홍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여건이 자연스레 마련된다.

나아가 사측 입장에서도 기존 건설주택부문이나 플랜트부문, 인프라부문 등과 모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들 때문에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GS건설이 본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은 DICC 소송에 따른 채무 부담 가능성이 잔존함과 동시에 허윤홍 사장의 경영능력과도 연결될 수 있는 '빅딜'인 만큼 이에 따른 부담감도 불참 결정에 일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본입찰 결과를 두고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2월 안에 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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