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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 소각시설 논쟁 전∙현직 시장 "내가 왜 거기서 나와"

뜬금없는 측근 개입설 진영논리로 전∙현직 시장 벌써 선거판 소환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11.25 09:39:56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시설을 두고 지역 여론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뜬금없는 전∙현직 시장들이 여론 중심에 소환되는 난투극이 SNS를 달구고 있어 선거판에 조기 등판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국시대 고사에서 개와 토끼의 싸움이라는 말로 쓸데없는 다툼을 비유하는 '견토지쟁'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로라 불리는 뛰어난 사냥개가 동곽준이란 이름의 날랜 토끼를 뒤쫓았고 두 마리는 몇 날 며칠을 쫓고 쫓기며 뛰어다녔는데 한참이 지나자 두 마리 모두 기진맥진해져 쓰러지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농부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두 마리를 잡아갔다"라고 하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현재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각시설에 대해 목포시의회와 시민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시민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시민과 의회의 의견수렴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이 전∙현직 시장의 진영논리에 따라 논쟁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전으로 돌려버리는 논리를 내놓으며 조기 선거 양상을 불 붙이고 있어 전∙현직 두 당사자들을 너무 빨리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댓글을 이용해 목포시 소각장의 논란에 대해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대 진영의 잘못으로 규정하는 듯한 글로 1년 6개월 남은 지방선거에 두 전∙현직 시장의 빅 매치를 조기에 성사시켜 버렸다.

한 네티즌이 올린 "박 전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투자사기행각을 고발한다"라는 글에 대해 박홍률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던 프라즈마 방식과 김종식 현 시장의 임기 초에 바뀐 스토커 방식을 두고 지지자들 간 생뚱맞은 논쟁으로 소각시설에 대한 진실은 묻혀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 또한 시민공청회 등 절차를 요구하는 의견을 희석시키려 하는 일부 충성 자들의 '견토지쟁'과 같은 어리석은 판단에서 비롯된 글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조기 선거 과열로 인한 시민과 공직자들이 겪어야 할 아픔은 짐작하기 힘들 만큼의 무거운 짐이다.

박홍률 전시장의 재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장과의 재대결이 이뤄지면 누구도 장담 못할 대결 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지역정가의 계속된 관심사로 입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기선제압 잡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적지 않아 이번 논쟁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될지 또한 관심사로 조기에 등장했다.

이러한 공방으로 현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이 검증대에 오르게 되면 힘이 빠질 것이라는 측과 박홍률 전 시장의 재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력에 대해 보다 강한 결집력을 주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 역시 적지 않다.

반면 현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 부족에서 온 시민들의 관심을 더 집중해서 홍보하는 가교 역할을 위한 포섭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어 팽팽이 맞서고 있는 양 진영의 조기 선거 과열 양상은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두 전∙현직 시장의 팽팽한 지지세가 가져오는 힘겨루기로 당연시 여겨질 수도 있는 현 상황이지만, 진영논리에 따라 본질을 희석시켜 버리고 자신들의 세력 확산의 기회로 삼으려는 위험한 도전은 결국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원치 않게 들어야 할 독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자중하는 훌륭한 측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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