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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LG맨' 하현회 LG 떠나…LGU+ 최고 실적 이끌어

5G 시장서 공격적 행보 선봬…CJ헬로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 판도 바꿔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11.26 10:02:00
[프라임경제] 하현회 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용퇴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1월2일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고객 일상 바꾸는 5G 혁신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 LG유플러스


지주회사인 ㈜LG를 거쳐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하 부회장은 36년 동안 LG그룹에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2년부터 2년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내부에서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으며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2018년 LG유플러스 대표에 공식 선임된 직후 1등 사업자를 향해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하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주목받는 5G 네트워크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드론·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미래사업을 주도해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5G 시대의 사업 환경은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5G 시장에서 3위를 탈피하고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5G 상용화 초기인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는 5G 단말과 속도측정앱 '벤치비'로 서울 186개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 181개 지역에서 LG유플러스가 속도 1위를 차지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했으며, AR글래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국내 방송통신 사업자간 첫 기업결합을 이뤄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037560)를 품으며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CJ헬로 인수에 대해 하 부회장은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IPTV 핵심 서비스와 VR·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하고,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높여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증가율을 나타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본 사업인 무선 매출뿐만 아니라 IPTV 등 스마트홈 성장세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71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모바일 순증 가입자는 분기 최대실적인 40만6000명으로, 누적 가입자는 전년 동기보다 8.7% 늘어난 1626만5000명이었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9.2%를 기록했다.

경영 성과 외에 하 부회장은 현장밀착형 CEO로 평가받는다. 하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하며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 부회장은 10월20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영업현장을 찾아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기도 했다.

이달 13일 열린 4분기 임원 워크숍에서는 "고객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가 단편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정보와 혜택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년 경영구상에 대해서는 고객 감동이라는 관점에서 유통구조 혁신,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방식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한층 견실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하 부회장의 뒤를 이어 내년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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