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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독립경영…LG家 '장자승계' 전통 잡음 없이 이어가

LG전자 등과 판토스 간 높은 내부거래 비율에 따른 공정위 감시망도 피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1.26 20:05:11
[프라임경제]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이자 현 LG그룹 고문이 LG상사(001120)를 중심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립한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립한다. ⓒ 연합뉴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 약 0.912, LG신설지주 약 0.088이다.

특히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상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이에 따라 LG는 오는 2021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같은 해 5월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LG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해 출범할 예정이다.

이로써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회장 형제들이 일부 계열사 떼내 독립하는 LG그룹의 전통인 '장자 승계'를 잡음 없이 잇게 됐다. 

나아가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등과 판토스 간 높은 내부거래 비율로 공정거래위원회 표적이 돼 왔지만 계열 분리로 인해 이러한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계열분리는 구광모 LG 회장이 숙부인 구본준 고문과 큰 트러블 없이 전통을 지켜나가는 쪽으로 절충점을 찾은 결과물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독립경영에 나서는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문 회장의 동생이다. 구 고문은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LG전자 대표이사와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LG 부회장을 각각 지냈다. 그러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4세 경영'을 본격화하자 구본준 고문은 LG가 전통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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