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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중한 임무' 김종현 사장,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린 숙제 산적

초대 CEO로 최종 낙점…'투자재원 확보·소송분쟁 해결·1위 자리 지키기' 총력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1.27 17:23:43

12월1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CEO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 ⓒ LG화학

[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으로부터 배터리 부문만을 떼어와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책임질 초대 수장으로 김종현 사장이 선출됐다. 김종현 사장은 오는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향후 김종현 사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진 배터리(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유지와 외형 확대까지 꾀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 가운데, 그가 LG에너지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초대 CEO로 김종현 사장이 최종 낙점된 데는 '전문성'과 '성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대 CEO인 만큼 산업 이해도 높은 인재가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사업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한 것이다.

김종현 사장은 지난 1984년 LG생활건강(051900)에 입사한 이후 LG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부터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2018년부터는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으며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김종현 사장이 직전에 맡았던 전지사업 부문은 LG화학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이자, LG화학의 핵심 먹거리인 배터리를 담당했던 곳이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8조2277억8500만원으로, 전체 매출(22조6105억8600만원)의 36.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0.2%포인트가 증가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으며 초대 CEO로 낙점 받은 김종현 사장.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분사 전 목표했던 대로 투자 확대 및 유치를 통한 사업 확장은 물론, 출범 이후 내실 안정을 꾀해야 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소송전도 풀어야 하며, 글로벌시장에서 1위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해야 한다.

우선,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경쟁사들도 점유율 차이를 좁히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어 언제 순위가 역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9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글로벌 선두자리는 LG화학이 지켰다. 다만, 2위를 차지한 중국 CATL과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0.9%포인트에 불과하다. 또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CATL과 SVOLT, 일본 파나소닉 등이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한중일 경합 국면에 치달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내년 기업공개(IPO)에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배터리 사업의 수주잔액은 150조원에 이르며, 이를 소화하기 위해 연간 3조원 이상 시설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김종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대한 과제로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소송 문제가 꼽힌다. 

지난해 4월부터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싸움의 쟁점이 배터리인 것은 물론, 기존에는 LG화학 이름으로 소송전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이름을 걸고 소송에 임해야하기 때문이다. 

믈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양사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고, 해외 완성차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문제도 김종현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국내외 전기차 기업들이 잇달아 리콜을 발표하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인정될 경우 △리콜 비용 △손해배상 △과징금 등을 놓고 국내외 분쟁을 피할수 없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원인규명을 통해 오명을 벗는 게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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