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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외국인 순매수 행렬...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배터리 부문 외국인 집중 매수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27 16:59:57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바이(Buy) 코리아' 순풍에 코스피 지수는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2633.45에 마감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점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오전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2625.91)보다 7.54p(0.29%) 오른 2633.45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에서만 7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전기전자(3조6100억원)와 화학(2조315억원) 업종에 76.73%가 몰렸다. 외국인은 두 업종 주가를 26일 기준 지난 10월말보다 각각 19.97%, 20.65% 끌어올리면서 지분율도 0.81%p, 1.19%p 늘렸다. 

특히 코스피 3대장인 △삼성전자에 2조2524억원 △LG화학에 1조4917억원 △SK하이닉스에 9910억원이 몰렸다. LG화학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39.40%에서 42.31%로, SK하이닉스는 48.75%에서 50.20%로 모두 앞자리가 바뀌었다.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 기술력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에서 외인 자금이 빠져나갈 땐 패시브 성격이었지만 이번 순매수는 반도체나 2차전지에 몰렸다"며 "과거 한국 기업의 글로벌 독점적 지위는 반도체뿐이었는데 2차전지나 바이오위탁생산(CMO) 등으로 확대되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11월 이후 IT, 화학 순으로 매수우위를 보이며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로 선회했다"며 "내년 실적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전세계에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신흥국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덕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까지 개선됐다. 

다만 외국인 자금 수급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면 장기 성향, 유럽계 자금이면 단기 성향의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이면 산업 경쟁력 확보, 한국 시장의 모멘텀 부각 등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추세에 베팅했다면 머지않아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과 바이든 정부의 정책 등은 현실과 괴리가 있는 만큼 숨 고르기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실적반등이라는 기대를 훼손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수급도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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