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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잦은 서울행...부산서 공식출마 선언은 미뤄

'부산의 딸' 경기도 분당자택 여전...완전한 부산행은 언제?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0.11.28 12:06:56

[프라임경제] 이언주 전 의원의 서울출장이 잦다. 부산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정부규탄 1인 피켓시위 등 이목을 끌만한 주요행사를 서울에서 치렀다.

이번 주말, 부산에서 열기로 한 공식출마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인해 모조리 취소했다. 항간에는 지방생활을 접고 자택이 있는 중앙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려는 뜻이 있는게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각종 공식석상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혀왔다. 그런데 지난 23일 시장 공식출마선언으로 볼 수도 있는 저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가졌다. 

통상은 자신이 출마하는 곳에서 먼저 출사표를 던지는 게 상례고, 그게 또 지역주민에 대한 예의일 수 있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부터 중진들까지 나서서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보통에 시장후보자와는 결이 다른 그의 행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거기서 왜?'라는 등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는 28일 부산에서 <저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취소된 행사포스터. ⓒ 이언주 선거준비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부산출판기념회는 당초 계획대로면 오는 28일 벡스코 오리토리움에서 갖기로 예정 돼 있었다. 그런데 행사를 앞둔 하루전날에 돌연 취소결정을 내렸다. 부산시가 2단계로 격상시킨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겨울의 문턱 11월에 3차 대유행을 줄곧 예고해 왔다. 출판회와 함께 열기로 한 'BIG Show', '저자와의 사인회' 등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내에는 다시 날짜 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줄줄이 부산행사를 취소한 지난 27일 이 전 의원은 청와대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 비판 1인 시위에 나선 그는 △민주주의 사망 △법치파괴 △문재인독재 △숨지말고 국민 앞에 답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서, 최근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지시와 관련 문대통령과 추미애 장관을 싸잡아 규탄했다.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도 "고향 부산이 죽어가는 게 안타까워 부산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니 중앙정치에 한 발짝 물러나 있었는데 나라가 망해가고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걸 이제는 참을 수 없다"며 "민주당내 소위 민주화세력들은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추미애와 문대통령을 두둔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만들었다"고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런데 이를 보는 지역야권의 눈초리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모 인사는 "야당 정치인이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방행정부 수장이 되겠다는 이에 언행으로는 그리 적절치는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당의 다른 인사는 "국회가 더 어울린다. 차라리 적당한 보궐자리를 찾아서 국회의원에 재도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훈수 뒀다.

평소, 톡톡 튀는 행동과 다소 거친 직설화법이 품위를 지켜야할 공직자로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 추문사태로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깨트린 오 전 시장의 전례에서 보듯 시장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갖는 파급력은 매우 크다.

아울러 중앙행정부와 노선이 다르다고 건건이 대립각을 세울 경우 직원들 사기저하는 물론 자치행정력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 보다는 전체 이익이 먼저 우선시 돼야 한다. 한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과 광역단체장은 엄연히 결이 다름을 후보자들이 명심해야할 이유다.

그런가하면 이 전 의원의 가족들이 머무는 자택은 아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광명시에서 재선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4.15 총선에는 부산남구을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도전을 위해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지역내 여권 인사는 "최근 ‘부산의 딸’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야당의 부산시장 유력 출마자가 수도권에 살림집을 그대로 두고 완전한 낙향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남편 직장과 중학생 아이에 학업문제가 걸려 있어 이사 계획이 지체되고 있다"며 "내달 8일 예비후보자 등록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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