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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폐 기로…17만 소액주주 운명은

상폐 결정 시 소액주주 피해 불가피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30 09:24:01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권 회복 및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개최하는 소액주주들의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30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신라젠의 상폐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신라젠은 이날 기심위에서 거래재개, 개선기간부여, 상장폐지 등 세가지에 대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신라젠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고 거래를 재개하는 것이다. 거래재개 결정 시 신라젠 주식의 거래는 12월1일부터 재개된다.

거래재개가 아니라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최장 12개월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한 후 상장 여부를 재심의한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결론날 경우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15일 이내 열려 다시 한번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고 최종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 5월4일부터 신라젠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문은상 당시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6월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7월10일 신라젠이 거래소에 경영개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8월6일 첫 번째 기심위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기심위는 신라젠의 신규 경영진 등 선임이 예정됐던 9월 주주총회 이후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이달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승인해달라"며 수차례 시위를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에 달하고, 보유 주식 비율은 87.7%에 이른다. 상폐가 결정된다면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항암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17년 11월 주가가 15만원에 달하는 등 한동안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펙사벡의 임상 실패 등 악재로 지난해 주가가 7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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